[주간전망대] '美風' 위력...약세 이어질듯..외국인행보등 최대변수

이번 주 주식시장도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으나 악재가 단번에 걷히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하락장세를 뒤집을 만한 뚜렷한 호재가 딱히 없는 것도 문제다.

다만 전저점 지수대인 620∼650선에서 바닥찾기에 나선뒤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시 외국인과 현대문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지난 주 ''팔자''세력으로 돌변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특히 관심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문제가 수습될 지도 잘 지켜봐야한다.현대건설은 지난 주말 만기가 돌아온 물품대금 등을 큰 무리없이 막아냈다.

그런점에서 현대문제가 수습의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은 긍정적이다.그러나 수급개선은 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외국인 매도세와 현대문제 등 악재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재에 끌려다는 시장이 될 거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주가가 하락을 멈춰도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것을 당부했다.

◆주식시장=반도체칩의 주가하락으로 시작된 미국 증시의 불안이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칩 하락→삼성전자 매도→종합주가지수 하락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나쁜 소식이 추가됐다.

2·4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이 5.2%로 나타난 것.이 수치는 월가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22일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금리인상 문제가 미국증시에 ''태풍''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증시도 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매 향방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며 "미국증시의 불확실성 증대는 국내 증시에는 큰 악재"라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현대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불안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다.

최대 고비로 꼽혔던 지난 주말을 잘 넘겼지만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비과세상품이 본격 판매되고 채권전용펀드도 4조5천억원으로 증가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이런점을 들어 8월초를 고비로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도 호재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전략부장은 "연초 고점대비 낙폭이 큰 중소형 우량종목이나 실적호전이 두드러진 종목에 대한 국한된 매매"를 조언했다.

◆선물시장=이번 주초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힘겨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교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추세적인 움직임보다는 등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락을 염두에 둔 추가적인 신규매도보다 지수 급락시 이익실현 차원의 환매수 전략도 고려할 것을 주문한다.

현 증시 상황에선 이익 극대화 차원의 적극적인 매도·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5월29일 종가(전저점)인 82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했다.

◆금리=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반영,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

BB급 채권은 발행도 거래도 극히 부진한 상황이며 시장의 흐름은 국공채로 집중되고 있다.

한편 최근 단기 금리하락으로 중장기채가 상대적으로 싸 보인다는 점이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암시한다.

하지만 자금시장 안정화가 단기에 도달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에서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지적된다.대우증권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당분간 8% 내외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