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 취미활동 통해 개방성 가져야 .. '우울증 치료'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은 쉽게 피곤해지고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걱정거리가 늘어난다.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해지며 만사가 다 귀찮아진다.

또 소화가 안 되거나 가슴이 숨가쁘게 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여성이 겪는 갱년기 우울증은 남편의 은퇴나 좌절, 자녀의 장성함 또는 혼인, 본인에게 닥친 폐경 등으로 시작한다.

특히 공들여 키운 자식들이 진학과 결혼 등으로 집을 떠나면 텅빈 집에 홀로 남은 어머니는 빈 둥우리에 앉아있는 어미새 같은 허전한 마음과 인생 무상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빈 새둥우리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이를 흔히 ''나이가 드니까 저러지'' 또는 ''그럴만한 일이 있으니까''하면서 경시해 왔다.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해서 ''풀이 죽어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을 상실감 등의 사회심리적 원인으로 주로 설명해 왔으나 최근들어선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갱년기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폐경을 전후해 여성의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 대뇌변연계~시상하부~뇌하수체로 이어지는 호르몬 전달시스템이 훼손된다.즉 대뇌의 전두엽과 기저핵(뇌 중심부)에 산재된 신경세포군이 손상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뇌 자기공명촬영(MRI)과 대사율검사에서 또렷이 확인할수 있다.

또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뇌에 신경전달물질도 감소한다.

이 때문에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의 양이 떨어져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대화 이전까지만해도 폐경 이후의 여성은 열악한 주변 환경과 사회적 외면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하고 죽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여성호르몬 대체요법, 항우울제 등 약물요법, 뇌 전기자극치료 등을 받음으로써 우울증에서 벗어나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취미 레저활동이나 운동, 남을 돕는 사회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기 스스로 가둬 놓은 문을 열어 제침으로써 우울증을 자신감있게 이겨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