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철



△1949년 대구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
△미국 미네소타대 경영학 석사,법학 박사
△김&장 법률사무소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장
△저서 ''안녕하십니까 전성철입니다''---------------------------------------------------------------

"지금 우리 기업들은 두 가지 거센 물결에 직면해 있습니다.바로 세계화와 디지털화입니다.한국 기업들이 세계화와 디지털화라는 큰 물결의 도전에 맞서 나가는 힘을 키우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경제칼럼니스트와 국제변호사로 활약하던 전성철씨가 최근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취임한 후 밝힌 포부다.전 원장은 "과거 냉전시대에는 제대로 된 사관학교를 세워 막강한 군인을 키우는 것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지만 요즘과 같은 경제전쟁 시대에는 비즈니스스쿨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세계화 바람과 e비즈니스로 대표되는 디지털화는 우리 기업과 경영대학원의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대가 경영대학원의 이름을 세계경영대학원으로 바꾼 것도 이런 이유다.그는 세계화와 디지털화를 테마로 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화 교육을 위해 우선 기존의 AMP(최고경영자프로그램)과정을 국내 처음으로 AGMP(기업세계화프로그램)과정으로 바꿨다.

"초일류 다국적기업의 한국인 CEO(최고경영자)들을 강사로 초청해 현장감 있는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경영인들의 실제 사례와 교수진의 이론적 강의가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입니다"장정훈 존슨앤드존슨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강석진 GE코리아 사장,신재철 IBM코리아 사장,김동수 듀폰 아시아지역 사장 등 14명의 쟁쟁한 CEO들이 강사로 나선다.

이들의 강의를 통해 ''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르치겠다는 목표다.

1주일에 한번씩은 수강생과 강사가 조찬을 함께 하며 각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토론을 펼치는 색다른 교과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학기부터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e비즈니스 과정은 다음 학기부터 대폭 개편해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할 계획이다.

전 원장은 "과거 경영대학원은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면서 "유명강사 몇명 불러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하라고 주문하거나 수강생들끼리 친목을 쌓는 장소로 변질된 측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구습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현장을 다녀보면 재무제표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수없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영대학원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BK코리아''프로젝트에서 경영대학원 분야가 소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유능한 비즈니스맨을 길러내는 것은 자주국방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경영대학원을 질적인 수준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1백명 미만인 학생수를 5년후에는 1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경영대학원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학교측도 경영대학원과 공과대학을 대학발전의 두 축으로 삼기로 결정하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