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당구여왕, 다시 큐 잡는다

한국계로 세계 정상의 미국 여자프로당구선수인 지넷 리(29)가 마침내 병마를 딛고 다시 큐를 잡았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검은 독거미가 돌아왔으니 조심하라.무기는 당구봉(cue)"이라고 그의 컴백을 알렸다. "독거미( black widow )"는 178 키에 미모를 갖춘데다 경기때마다 앞가슴이 깊게파인 검은 드레스를 항상 입고 강한 승부근성을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 지난해 12월 목뼈 탈골로 네차례의 수술을 받은 지넷 리는 6개월간의 공백 끝에 지난달말 여자프로당구협회(WPBA) 순회대회인 캘리포니아 클래식에 참가,5위를 기록했다.

그는 "1위를 꼭 되찾을 것"이라며 "8월4~7일 볼티모어 토너먼트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93년 프로로 데뷔한 지넷 리는 WPBA 대회에 참가한 지 18개월만인 94년말 상위랭킹에 오른 뒤 95년과 96년 대부분의 대회를 석권했으며 작년 9월 세계 메이저 당구대회중 하나인 "비에이하스 서던 캘리포니아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당초 지난 1월초부터 출전하려 했으나 당구대에 몸을 구부리고 공을 겨냥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심해지자 등과 목,어깨 등을 8주동안 수술받았다.

그는 수술후 자신이 집필중이던 당구교본 "블랙 위도우의 킬러 당구 가이드"를 마무리해 2주전 출간했다.

지넷 리는 "사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행운아다"라며 "내가 사랑하는 당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결혼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