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해변으로 가다'..바닷가 별장 연쇄살인 담은 공포물

올여름 충무로가 내놓은 공포물 3탄인 "해변으로 가다"(감독 김인수)는 바닷가 별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다.

PC통신에서 만난 "바다사랑 동호회" 회원들이 방학을 맞아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과거 동호회 회원들에게 왕따를 당한끝에 자살했다는 "샌드맨"으로부터 경고메일이 날아들고 멤버들이 하나씩 살해당한다.

잔혹영화의 새로운 계보를 만들겠다는 영화에서는 칼로 난자하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흘러나온다.

무참히 난도질당한 몸뚱이는 질척이는 핏덩이를 울컥울컥 토해낸다. 하지만 영화는 공포영화의 기본미덕인 무서움을 주는데 번번이 실패한다.

이야기 구조부터 허술한 탓이다.

"샌드맨"이 어떻게 따돌림을 받았기에 살인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달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없다. 살인범을 추적해들어가는 방식도 느슨하기만 하다.

아무리 대단한 피칠갑도 스토리에 뚫린 구멍을 덮을 수는 없는 법이다.

3개월 특훈을 받았다는 배우들의 연기는 신인임을 감안해도 어색하다. 과장된 표정과 서투른 발성은 공포대신 실망감을 안긴다.

카섹스후 살해당하는 여배우의 얼굴은 살인범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굳어있다.

살아남는 여주인공도 시종 헐떡일뿐 두려움과는 거리가 먼 목소리다.

사이코로 변한 "샌드맨"이나 범인으로 몰렸다 숨진 남자배우등의 연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토바이맨은 누구며 왜 나왔을까. 12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