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일동레이크GC'..골퍼들이 다시 도전하고픈 곳

바위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일동레이크GC.

그 곳에서 운악산 정기를 마시며 골프를 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다. 일동레이크GC는 OB가 거의 없고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을 편하게 하지만 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자신의 스코어에 실망하는게 특징이다.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었던 골퍼들에게 다시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솟구치게 하는 곳이다.

코스개요 :18홀이며 챔피언티 기준으로 전장 7천76야드(레귤러티는 6천3백55야드)다. 마운틴 코스와 힐 코스로 돼있다.

마운틴은 남성적 코스로 산과 바위의 웅장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힐은 마운드가 완만하고 부드럽게 조성돼 있는 여성적인 코스다. 설계와 시공 감리는 프로골퍼 출신인 김학영씨가 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김승학회장도 이 과정에 참여했다.

페어웨이는 서울대 농대와 SK가 한국기후와 토양에 맞게 특별히 개발한 잔디로 조성했다. 벤트그래스로 된 그린은 평균 2백평이 넘는 대형이다.

온그린은 쉬울지 몰라도 샷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3~4퍼팅을 양산해낸다.

러프는 길어 피하는게 상책이다.

거리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파4홀중 4백m가 넘는 홀이 4개나 된다.

호수로 나눠져 있는 힐코스의 17,18번홀 경치는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린다.

3번홀티 뒤로 가 골프장 전체와 주변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말길...

미국 LPGA투어의 하나인 96삼성월드챔피언십이 이곳에서 열렸다.

지금도 매년 2차례 SK가 스폰서하는 국내 남.녀프로골프대회가 열린다.

버디홀 보기홀 :마운틴 코스에서는 8번홀(파5)이 가장 까다롭다.

호수가 티잉그라운드 앞 좌측에서 시작해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그린앞 우측까지 연결돼 있다.

볼 낙하지점에는 거대한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 뒤편이 내리막인 점도 유념해야 한다.

벙커가 무려 10개나 있는 2번홀과 그린주위를 벙커가 에워싸고 있는 5번홀도 만만찮다.

6번홀에서는 왼쪽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감안해야 한다.

힐 코스의 10~12번홀은 내리막인데다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 버디찬스를 잡을 수 있다.

14,16번홀은 오르막에 거리가 길다.

곳곳에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산재해 있어 안전위주의 공략이 요구된다.

클럽하우스 명물 :여기에서 내놓는 김치는 그냥 김치가 아니라 "수펙스 김치"다.

최고를 추구한다는 SK그룹의 경영혁신 이념을 본딴 이름이다.

이 김치는 쉐라톤워커힐호텔의 조리팀들이 다년간 연구를 거쳐 담근 것으로 땅속 항아리에 묻었다가 가장 맛있게 익었을때 내놓는다.

라운드전 담백한 사골배추국 한그릇도 골프치는 기분을 배가시킨다.

손님이 직접 양념해서 먹도록 맑은 국물로 나오는 "서울식 육개장"도 별미다.

지하 8백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로 목욕하는 것도 이곳의 자랑이다.

19번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퇴계원까지 간뒤 일동방면의 47번국도를 타고 30km정도 가면 된다.

강남에서 1시간정도면 닿을수 있다.

골프장측은 플레이시간을 4시간10분으로 맞춰 라운드후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031)536-680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