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펀드 채권형에 집중 .. 108개 펀드 설정...3조원 넘어

투신사 비과세펀드가 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비과세펀드의 99% 가량이 주식에 투자할 수 없는 국공채형과 채권형에 집중돼 투신사의 주식매수 여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3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설정된 투신사 비과세펀드는 총 3조3천9백9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된 펀드는 1백8개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신이 7천9백63억원(설정액 기준)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이어 △현대투신 4천7백5억원 △삼성투신 4천4백89억원 △대한투신 4천2백53억원으로 ''빅4''가 모두 4천억원을 넘었다.

제일투신과 주은투신은 각각 2천8백26억원과 2천6백60억원을 기록했다.

LG투신도 1천3백51억원을 설정,7개 투신사가 1천억원을 돌파했다.펀드 종류별로는 채권형과 국공채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투신의 경우 채권형이 3천5백98억원으로 전체 4천7백49억원(8월2일 기준)의 75.8%를 차지했다.

국공채형도 전체의 23.9%인 1천1백36억원에 달했다.반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은 전체의 0.2%인 14억원에 불과했다.

한국투신의 경우도 혼합형 설정액이 27억원으로 전체의 0.3%에 그쳤다.

대한투신 등 다른 투신사도 혼합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그쳤다.

혼합형은 주식에 펀드의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채권형과 국공채형은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결국 비과세펀드가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투신사가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은 나아지지 않는 셈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