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브랜드 大戰 .. 삼성 '파브' 對 LG '엑스캔버스'

''삼성전자 파브 대 LG전자 엑스캔버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고선명(HD)디지털 시험 방송을 앞두고 디지털TV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양사는 국내 방송사들이 호주 시드니 올림픽 일부 경기를 16대9화면의 고선명 디지털방식으로 방송한다는 계획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64인치 HD 디지털TV의 새로운 브랜드로 ''엑스캔버스''(Xcanvas)를 도입,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엑스캔버스를 앞으로 시장에 출시할 프로젝션 TV와 디지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에 모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LG전자는 삼성전자가 디지털TV 브랜드 전략을 국내에선 파브,해외에선 탄투스로 이원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외에서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LG전자측은 새 브랜드 홍보를 위해 총 50억원의 자금을 들여 신문 TV광고를 실시하는 한편 별도 홈페이지 개설,전국 순회판촉 행사,문화 공연장 제품 시연회 등의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기존 대형 프로젝션 TV에서 활용해온 ''파브''가 고급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판단,디지털 TV에도 이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이 브랜드의 확산을 위해 대규모 광고비 집행 계획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분리형 10개 모델,일체형 2개(55,65인치)모델의 파브 제품을 판매중이다.

또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TV전문 상설매장을 만드는 등 디지털TV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이와 함께 기존 프로젝션TV에 디지털TV 레디기능(연결소자)을 갖춰 자연스럽게 디지털 TV시대로 이끈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그러나 양사가 판매중인 디지털TV의 대표 제품 가격이 1천만원대를 넘어서고 있어 마케팅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날로그 TV시대에 대표 브랜드로 써왔던 ''명품''(삼성전자)과 ''플라톤''(LG전자)에 이어 디지털 TV시대를 맞아 펼치는 양사 브랜드 경쟁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