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티, 장내 지분확보 나선다..한강기금 물량놓쳐 합병최소지분 불가피

코스닥등록기업 지이티가 합병주총을 2개월여 앞두고 지분 확보에 나서야 할 형편이 됐다.

최대주주였던 한강구조조정기금이 보유주식 1백20만주(지분율 14%) 중 95만여주를 장내에서 매도,합병승인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지이티가 주총에서 P&K시스템과의 합병승인을 받으려면 최소한 2백80만주(발행주식수의 3분의 1)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박종희 대표이사의 신고지분(3%)을 포함해 현재 우호지분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현재 최대주주로 신고된 한아시스템의 지분 5.29%를 끌어들여도 합병승인을 위한 지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박 대표는 "한강구조조정기금이 통보도 없이 지분을 팔아치워 당황스럽지만 합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아직 매각하지 않은 20여만주를 한강구조조정기금과 협상을 벌여 인수하고 장내에서도 승인에 필요한 지분만큼 사들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커더켐퍼가 운용중인 한강구조조정기금은 지난달초 주당 인수가를 2천5백원으로 제시했으나 협상과정에서 가격차이가 생기자 매도방침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이티는 또 지분확보 외에 기금측의 전격적 지분매도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부여된 주식 매수청구 가격은 2천3백67원.주총일인 오는 10월7일까지 주가가 인수가격보다 낮아 매수청구권 행사가 쇄도할 경우 합병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이티는 지난달 정보통신업 진출 등을 위해 P&K시스템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