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금융' .. 현대문제 해결땐 '안정'

하반기들어 투신사 수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우사태 이후 줄어들기만 하던 투신사 수신은 채권형 펀드조성과 비과세 투자신탁 판매에 힘입어 7월중 5조2천억원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속은 별로 없다.

주식투사신탁은 큰폭의 감소세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간 3조3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 펀드 및 비과세 투자신탁을 제외한 순수 채권투자신탁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예금은 지난달 월초이래 꾸준히 늘어나다 5조원에 달하는 부가세 납입자금 인출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돼 3조7천억원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예금종목별로는 정기예금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요구불 예금 및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는 부가세 납입 등의 여파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은행 신탁은 단위금전 신탁과 개발신탁 등의 만기도래로 뭉칫돈의 이탈이 계속됐다.

단위금전신탁에서 1조4천억원이 이탈한 것을 비롯,전체 은행신탁에선 5조7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종금사 수신은 한스종금 영업정지 여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의 자발어음 매입등에 힘입어 소폭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자금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7월중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지표상으로 호전됐으나 기업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차는 더욱 벌어져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돈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주 자금시장엔 희소식이 전해졌다.

중견.대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덜어주기 위한 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 1조5천5백억원어치의 발행이 완료된 것이다.

오는 9월초까진 3조5천억원 가량의 프라이머리 CBO가 추가로 발행돼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지난주엔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다시 7%대로 떨어졌다.

채권딜러들은 "외부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된데다 국공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금리가 안정세를 이어갈 것"을 내다봤다.

다음주 금융시장의 촉각은 현대 문제의 향방에 쏠려 있다.

현대의 자구계획에 시장이 만족감을 표시할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경우 금융시장은 또한번 출렁일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