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회사에 80% 몰아줘 .. 일부 투신운용 주식매매 주문

한국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이 감독당국의 묵인하에 주식매매 주문을 편법으로 모회사인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에 몰아주고 있다.

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에서 분리된 한국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은 주식형펀드의 주식매매 주문을 모회사에 무더기로 몰아주고 있다.주식매매 약정에 따른 수수료를 지난달 12일부터 위탁매매업을 실시하고 있는 모회사에 넘겨주는 셈이다.

투신운용회사는 현행 규정상 계열 증권사에 주식매매주문의 20% 이상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양 투신운용사는 20%는 직접 모증권사에 주문을 주고 추가로 60%가량을 다른 증권사와 바터(Barter)거래 형식을 통해 모회사로 몰아주고 있다.주식매매 약정의 20% 정도만 다른 증권사로 나가는 셈이다.

감독당국도 공적 자금이 투입된 양 투신증권의 수익기반을 확대해준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편법을 눈감아 주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신사들이 각 증권사에 주는 매매주문이 펀드매니저의 정보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양 투신사의 주식관련 정보력이 취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한 자산운용회사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모회사의 수익기반이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 운용능력 저하에 따라 양 투신의 펀드수익률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 투신이 무리하게 주식 매매회전율을 높여 고객재산의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