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밥솥 日製 제압 성공 .. 찜요리등 기능다양 '기술우위'

가전업체들이 국내 전기밥솥시장에 대한 일제의 전면공세에 맞서 한국형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어 3천억원대의 시장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전면 폐지로 일제 직수입이 허용되면서 전기밥솥은 일제와의 경쟁에서 초토화될 품목으로 꼽혔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시장방어성공이 특히 돋보인다.마케팅전문가들은 전기밥솥 사례를 일제전자제품과의 국내시장 경쟁에서 완승을 거둔 첫 모델케이스로 주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성광전자 마마 대웅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의 기능을 결합한 한국형 전기압력밥솥으로 새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일제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전기압력밥솥 판매율이 전체 전기밥솥 시장에서 급신장하면서 압력 기능이 없는 일제 밥솥 판매는 5% 미만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당초 전기밥솥 시장에선 국내에 많이 알려진 이른바 ''코끼리밥솥'' 등 일본제가 들어오면 급속히 시장을 잠식해 2000년 중 20∼30%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 관계자는 "올해중 국내 전체 전기밥솥 시장규모(추정치)인 수량 1백40만대,금액 3천억원에서 전기압력밥솥이 70만대(50%) 2천억원(70%)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전기압력밥솥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 "압력밥솥의 상대적 안전성 문제와 가스 이용에 따른 불편함을 없애고 일반 전기밥솥이 갖추지 못한 다양한 압력밥과 찜요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갖춘 점"을 꼽고 있다.삼성전자 김문걸 이사(국내 마케팅 담당)는 "전기압력밥솥(굿모닝)이 비수기인 지난 7월에 전년 같은 달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주문이 밀려 3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최근 압력추 소리줄이기 등 차별화된 기능과 고급 스테인리스 외관 디자인의 신제품 3개 모델을 내놓아 전기압력밥솥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 대에서 최근 20% 대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현재 전자기능 밥솥시장에 삼성전자(노비타) LG전자 성광전자 대웅 마마 등 국내업체외에 조지루시(코끼리) 마쓰시타 타이거 등이 참여 중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