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절전제품 : 인버터 가전 '節電혁명'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최근 에너지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며 인버터(inverter)기능의 가전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에 인버터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버터는 제품의 가동되는 속도를 변화시켜 전력소모를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이는 아날로그 형태에 머물러 있는 백색가전제품을 디지털화한다는 점에서 기술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기능을 넣을 경우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기존제품 대비 20~50%정도의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한다"고 진단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2월 출시한 인버터 디오스 냉장고(7백30l)경우 기존 제품의 전력소비(70~90kW)보다 34%가량 준 46kW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동급의 외국 제품에 비해선 50%가 절감되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국내업체들은 지난 90년대후반부터 인버터 기능의 제품을 개발,시장에 선보였지만 활성화엔 한계를 가졌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10%이상 높아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버터 제품은 최근 에너지 절감에 따라 환경친화적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국내에서도 시장이 점차 생기고 있는 추세"고 전했다. 미국 일본 유럽에선 환경친화적 요소때문에 인버터 기능의 제품이 시장중심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삼성관계자는 말했다.

세탁기=가전제품중 인버터기술 채용이 가장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클러치 방식을 대폭 개선한 신클러치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은 물론 세탁력 헹굼 소음 진동을 크게 개선한 인버터세탁기 파워드럼 2모델을 내놨다.

이 제품은 파워 인버터 모터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제품엔 모터도는 횟수가 분당 1백5회로 제한된 데 비해 40회에서 1백20회까지 다양하게 회전하도록 하고 있다.

옷감의 종류와 오염 정도에 맞게 맞춤세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시간당 전력 소비량이 1백58W에 불과하다고 이 회사측은 강조했다.

전력소비량은 기존 제품대비 28%를 줄이는 것이다.

특히 물낭비방지 세탁조를 채용하여 기존 세탁기에서 세탁성능과 상관없이 낭비되던 물을 최소화해 물과 세제를 20%정도 절약하도록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6월 인버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이래 8월엔 대포물살 터보더럼 세탁기에도 인버터 기능을 채용했다.

대우전자는 작년 9월 시간당 소비전력이 1백30W인 에어 인버터세탁기를 출시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냉장고=대형 제품에 인버터 기능을 많이 쓰고 있다.

대형제품은 가격보다는 기능에 더 관심을 두는 소비 경향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2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인 디오스냉장고에 인버터제품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도 지펠냉장고에 이 기능을 달아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반 냉장고는 콤프레서를 분당 2천8백~3천회 정도의 속도로 작동시켜 냉각을 한다.

그러나 인버터냉장고는 2천회에서 4천회정도까지 가변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초기 빠른 냉각을 원할 경우 빠르게 작동시키고 이후 컴프레서의 속도를 낮추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인버터시스템은 냉장고의 문을 열고 닫는 회수나 외부온도 변화 식품보관량 등을 감지,가장 적절한 속도로 가동을 하도록 한다.

이에따라 절전이나 소음등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잇다.

삼성전자측은 지난해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인버터냉장고 모델(SR-6498W)의 경우 30%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자레인지=기존 전자레인지는 센서을 달아 음식물의 무게나 표면온도만을 감지해 해동시키는 원리이다.

반면 인버터 전자레인지는 레이더의 원리를 이용한 신방식센서를 적용해 음식의 해동 진행상태를 파악하여 최적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동이 끝날 때까지 수시로 최적의 고주파 출력을 보내주어 해동시간을 자동 조절해줌으로서 소비자가 음식의 종류나 무게등을 일일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인버터 전자레인지는 인버터 모터가 센스를 대체하게 돼 무게가 기존보다 3~4kg정도 줄어들고 기존 제품보다 조리 해동이 빨라져 33%가량의 절전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선 아직 이러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저가필수품이라는 인식때문에 보통 10만원대 가격을 벗어날 경우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말 이러한 기능을 넣은 전자레인지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내년중 미국으로 수출할 제품이 이러한 기능을 채용할 예정이다.


에어컨=기존 에어컨은 60Hz 고정전류로 콤프레서가 작동해 찬바람을 만든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와 상관없이 똑같이 돌아간다.

반면 인버터 에어컨은 30~90Hz까지 변환된 속도로 콤프레서를 동작시킬 수 있다.

실내온도가 낮을때는 30Hz로 작동,소비전력을 줄이고 온도가 높을 경우 빨리 작동시켜 긴급냉방을 하는 특징을 갖는다.

국내 업체들은 인버터제품 기술개발을 마친 상태이나 제품출시엔 가격때문에 머뭇거리는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지역으로 수출하는 일부 모델에 인버터기능을 넣어 팔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