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투자본부 이익센터 자리매김

하나은행 투자은행사업본부가 이 은행의 주요 이익센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직원수는 18명밖에 되지 않지만 은행 총순익의 10%를 이 본부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투자은행사업본부는 올해 2백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 전체 은행순이익 목표 2천1백억원의 10%에 해당되는 규모다.

투자사업본부는 각종 M&A(인수·합병)주선과 프로젝트파이낸스가 주업무다.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행한 프로젝트파이낸스 실적이 아시아에서 체이스맨해튼 소시에테제네랄 JP모건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고 지난 7월에는 유로머니지가 국내 최고 M&A하우스로 꼽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현대석유화학 대산단지내 공업용수 처리시설을 인수,운영할 비벤디워터코리아대산주식회사에 1천1백25억원,LG·OTIS엘리베이터컴퍼니에 3천6백억원의 신디케이션론을 제공하는 등 프로젝트파이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웅일 투자은행사업본부 대표(상무)는 "현재 IT(정보기술)통신 발전설비 분야를 중심으로 M&A주선과 프로젝트파이낸스를 각각 10건씩 진행중"이라며 "파생금융상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환 헤징 등에서 외국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대표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도 적대적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2∼3년 안에는 은행 전체 세전순익의 30%가 투자은행 업무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김승유 행장과 친구사이로 196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FRB조사역을 거쳤으며 제지 전자 식품 등 다양한 제조업체를 경영한 경력도 있다.

그는 "투자은행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케이스별로 많은 외국 금융회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놓은 게 성공의 비결"이라며 "앞으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업체에 지분참여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얻는 일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