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다시 상승세 타나 .. 외환/한빛/조흥등 강세

금융주가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증시에서 금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89%나 상승했다.증권주는 6.24% 올랐으며 은행주와 종금주도 각각 4.33%와 2.57% 올랐다.

상장된 금융주중 73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락종목수는 5개에 불과했다.

특히 현대증권은 단숨에 상한가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증시 관계자들은 최근 금융주의 움직임으로 볼 때 현대사태 타결을 계기로 금융주가 다시 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그 근거로 △금융주의 발목을 붙들었던 현대사태 타결 △이에 따른 은행 구조조정의 가속화 가능성 △충분한 조정 등을 꼽았다.

현대사태 타결은 은행주와 증권주에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사태가 잘못될 경우 은행들은 엄청난 부실여신을 떠안게 되기 때문에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날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 한빛 조흥은행 등 이른바 ''비우량은행 3총사''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개장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이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현대사태라는 굴레에서 빠져나온 만큼 이제 순전히 은행 구조조정에 의해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구조조정의 가속화 가능성도 금융주에 대한 관심을 높게 하고 있다.

현대사태가 타결된데다 새로운 경제팀도 등장한 만큼 금융당국은 은행합병 등의 조치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은행에 대한 감자(자본금감축)가 없다고 공언한 마당이라 주가에는 상당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금융주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지난주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이 코스닥시장을 추월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금융주였다며 이번주에도 시장의 한가운데에 금융주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증권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주가 이미 한번 시세를 냈던 터라 다시 상승탄력을 받으면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