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4대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을 대상으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16일부터 두달동안 실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선 계열사간 부당지원 여부와 함께 벤처기업과 분사기업 등을 통한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 여부가 집중적으로 점검된다.각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처음으로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구조조정본부를 통한 지원행위도 조사키로 했다.

특수관계인 지원에 대한 조사때는 필요하면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발동할 방침이다.

조사대상 계열사는 현대와 삼성이 각각 12개사,LG 7개사,SK 5개사 등 36개사다.계열사간 부당지원 또는 벤처기업을 통한 특수관계인 지원 혐의가 있거나 분사기업과 거래 규모가 큰 업체를 선정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삼성의 경우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과 함께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씨가 대주주로 있는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날 등 두개 벤처회사가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현대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증권 등 주력 계열사와 함께 오토에버닷컴 이에이치닷컴 등 현대자동차의 벤처 자회사 두개가 대상에 들어갔다.공정위는 최근들어 벤처기업 등을 통한 부당상속 및 증여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안희원 조사국장은 "기존의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뿐 아니라 벤처 및 분사기업과의 부당거래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벤처기업을 이용한 편법상속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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