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상봉] "병실로 올수는 없나요"..'안타까운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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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88·서울 마포구 서교동)씨는 북에서 큰 아들 양한상(69)씨가 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노환으로 누워 지낸 지 수년 째인 김씨는 얼마전부턴 2층방에서 내려오기도 힘들 정도로 병세가 깊어진 상태다.김씨는 "큰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일때 학교에 간다고 나간게 이별의 시작이었다"며 "그 애를 만나려고 이 모진 세월을 견뎌왔는데 왜 이리 몸이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둘째 아들 한종(64)씨는 단체 상봉을 마치고 난뒤 "상봉장소가 너무 멀어 모시고 가기가 힘들었다"며 "틈만 나면 형님 얘기를 하시던 어머니를 형님이 못 뵙고 돌아가면 천추의 한이 남을텐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남측 최고령자인 조원호(100·여·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1리)씨는 치매를 심하게 앓아 그토록 그리던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가족들은 물론 다른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샀다.북에서 내려온 동생을 만나기 직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끝내 만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북의 안중호(66)씨가 보고싶어했던 동생 중휘(61·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최근 북측 방문단 후보자 명단에 형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너무 놀라고 기뻐하다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버렸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
노환으로 누워 지낸 지 수년 째인 김씨는 얼마전부턴 2층방에서 내려오기도 힘들 정도로 병세가 깊어진 상태다.김씨는 "큰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일때 학교에 간다고 나간게 이별의 시작이었다"며 "그 애를 만나려고 이 모진 세월을 견뎌왔는데 왜 이리 몸이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둘째 아들 한종(64)씨는 단체 상봉을 마치고 난뒤 "상봉장소가 너무 멀어 모시고 가기가 힘들었다"며 "틈만 나면 형님 얘기를 하시던 어머니를 형님이 못 뵙고 돌아가면 천추의 한이 남을텐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남측 최고령자인 조원호(100·여·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1리)씨는 치매를 심하게 앓아 그토록 그리던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 가족들은 물론 다른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샀다.북에서 내려온 동생을 만나기 직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끝내 만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북의 안중호(66)씨가 보고싶어했던 동생 중휘(61·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최근 북측 방문단 후보자 명단에 형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너무 놀라고 기뻐하다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버렸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