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상봉] '말 말 말...'

50년전 헤어진 아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가슴이 울렁거려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고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6살때 헤어진 아들을 만난다면 이튿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남측 방문단 서순화(82) 할머니)

함께 월남한 딸 외에 5남매를 남쪽에서 낳았지만 두고 온 아들 생각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이번에 아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다.(지난 43년 아들(당시 4세)과 헤어진 최순남(86) 할머니)

기분이 착잡하다.

가장 가까운 형제 사이가 50년 헤어져 있는 동안 옆집 사람보다 먼 사이가 됐다.남쪽에 살면서 악센트가 강한 평남 사투리를 다 잊어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만나면 금방이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올 것 같다.

(평남 선천 출신으로 누나와 남동생을 만나기 위해 방북하는 박영일(77)씨)

생소한 곳에 가니까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한다.85년 상봉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는데 이제 내가 그 행운아가 됐다.

(동생을 만나기 위해 방북하는 현하룡(73)씨)

통일이 아주 가까이 온 느낌이다.

(북측 방문단으로 온 시인 오영재(64)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