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오영재시인-여동생 창덕궁서 깜짝상봉

북측 이산가족단의 서울 방문 사흘째인 17일에도 방문단을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 소식을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방문단 주위를 돌아다녔다.

또 상봉장에서도 깜짝 상봉이 계속됐다.시인 오영재(64)씨는 이날 오전 창덕궁 관람 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생 오영숙씨와 상봉했다.

동생 영숙씨는 오빠의 방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상봉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만나지 못하다 이번에 극적으로 만났다.

영숙씨는 "TV를 통해 볼 때보다 더 늙은 것 같다"며 오빠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정창모(68)씨는 상봉인원 제한으로 인해 만나지 못하다 가족들의 출입증을 빌려 오찬장에 참석한 조카 진양(27)씨의 손목을 잡은 채 기뻐했다.

한편 이산가족 방북신청에서 탈락한 신정현(여·86·서울 불광동)씨는 이날 오전 오빠 구현씨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창덕궁을 관람하던 김일성대 교수 조주경씨를 만났다가 지난해 오빠가 작고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