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 원동력은 '정보화'...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

◆김세원 회장(신경제의 실체와 정보화 전망)=신경제에 대한 논쟁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경제에 고성장 저물가 저실업과 같은 이상적인 현상이 10여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논쟁의 핵심은 이런 성과가 과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경제의 모습을 의미하느냐와 그 요인이 주로 정보통신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있느냐는 데 모아진다.역사적으로 우리는 현재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여섯번째의 경제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과거와 다른 특징은 정보기술이 장기간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연속적이고도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또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은 ''정보화''라는 수단을 통해 경제활동과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신경제와 관련한 논쟁은 한국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경제가 보여주고 있는 현상들의 원동력이 높은 효율성이고 지식 정보 기술 등이 그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가설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한국경제의 성장방향이기도 하다.

우선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투명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려는 정부의 분명한 의지가 요구된다.정보화의 촉진은 지식기반경제의 정착을 취지로 이런 가치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다.

◆박승 교수(제2의 금융위기는 다시 올 것인가)=지금 우리 경제는 실물면에서의 성공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금융면에서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이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대내적인 유동성의 위기이며 내핍과 국민들의 분담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범국민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첫째 고임금 사회로의 진입,개방질서,디지털시대 등 새로운 생존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기업 정부 금융 노동 정치 사회 의식구조 등 각 분야에서 과감한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둘째 경제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노출되는 위기요인들이 대외적인 금융위기로 비화하지 않도록 국제수지의 확고한 안정이 중요하다.

셋째 대내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는 이를 사실대로 노출시켜 정리방법과 비용분담계획을 과감하게 집행,불안요인을 조속히 제거해야 한다.

끝으로 위기관리에 대한 범국민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구조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산업평화에 대한 노사간 협력,금융부실의 분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물가와 국제수지 안정을 위한 국민들의 욕구자제와 내핍의 실천 등 범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