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콜금리 인상說 '모락모락' .. 油價상승 우려 등으로 '꿈틀'

대규모 자금수요가 몰리는 추석을 앞두고 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18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9.03%를 기록, 다시 연 9%대로 뛰어올랐다.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7.90%에 거래됐다.

전날에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는 각각 0.08%포인트와 0.04%포인트 반등했다.

이처럼 금리가 급반등하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추석을 앞두고 시중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심리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9월 콜금리 인상설이 금리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은 추석직전인 9월7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콜금리 인상설 =9월 콜금리 인상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현대사태가 일단락되고 채권전용펀드 조성으로 기업 자금난이 다소 누그러지는 등 시장불안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게 금융계 전망이다.

콜금리는 지난 2월 한차례 인상된 이후 대우채 환매사태와 현대문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6개월째 동결돼 왔다.

삼성투신운용은 최근 채권시장 전망을 통해 9월중 한은이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인상가능성을 80%로 진단했다.인상폭은 0.25∼0.50%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미국계 살로먼스미스바니도 9월 이후 단기금리 인상을 점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외 물가불안에 따른 총수요 관리의 필요성 외에도 3∼4%포인트까지 벌어져 있는 장.단기 금리격차 및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포기 등도 한은의 콜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 시장 전망 =이날 채권시장은 유가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동요하는 분위기였다.

개장초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확대됐다.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와 콜금리 인상설이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국고채와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에 이어 물가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금리를 밀어올렸다.

채권딜러들은 아직 금리가 상승기조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콜금리 인상설 등 악재가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금리의 추가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콜금리 인상설과 관련, 이번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친다면 시장이 별다른 동요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채권시장의 한 전문가는 "8월 물가와 시중 자금시장 동향에 따라 9월 금리인상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며 "특히 9월엔 대규모 추석자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금리인상은 신중하게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