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택 2000] 고어 '홀로서기' 시험무대..민주 전당대회 결산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남으로써 오는 11월 대선을 향한 뜨거운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17일 지명수락 연설을 통해 ''경제성장을 통한 강한 미국건설''을 천명했다.그는 이날 연설에서 "과거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현재 미국경제는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하지만 더욱 훌륭하고 공정하며 번영된 조국 건설을 위해 미국인들이 더욱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고어 부통령을 빌 클린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의 일인자''로 등극시킨 정치무대였다.

고어 진영은 전당대회를 통해 조지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10%포인트 정도 뒤처진 여론지지도를 만회하고 클린턴으로부터의 ''홀로서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하지만 전당대회 약효가 당장 가시적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게 미국 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고어의 홀로서기 승부수도 전당대회 직후 보트로 미시시피강과 5대호를 순회하며 펼치는 유세를 봐야 그 효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