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단기 상승반전 힘들듯" .. '전문가 장세진단'

코스닥지수가 또다시 연중 최저치(7월28일의 114.45) 가까이로 떨어졌다.

이번주들어 115∼118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지수가 급기야 박스권을 하향이탈한 것.지수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게 아니냐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테라 주가조작사건''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시황분석가들은 그러나 추가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만 상승추세로 전환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게 그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수급불균형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매수세력은 일반투자자밖에 없다.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투신사와 창투사들은 신규등록 종목을 기계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손절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반면 주식공급 물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증권업협회에 따르면 8∼9월에만 80개이상의 기업이 신규로 코스닥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잇따른 작전세력 적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사건에 이어 테라의 대주주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닷컴기업들이 상반기중 형편없는 실적을 낸데다 세계적으로 기술주들이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대목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수바닥으로는 100∼110선을 꼽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1차적으로는 장중기준 연중최저치인 11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차 지지선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볼 수있는 100선대다.

향후 지수를 움직일 변수로는 기관 및 외국인의 태도변화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둘중 하나만이라도 확실한 매수주체로 등장한다면 140∼150선까지의 반등도 기대해볼 수있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대형 통신서비스 회사들과 닷컴기업들의 주가 추이도 지수향배의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시황분석가들은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증시주변 여건이 단기간에 좋아지기는 어려운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코스닥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비중을 거래소시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