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지역연대論 논란 .. 민주 경선후보 경남 유세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후보 15명은 20일 오전과 오후 각각 부산 시민회관과 경남 창원 "늘푸른 전당"에서 잇따라 합동 기자회견과 연설회를 갖고 이들 지역 대의원을 상대로 유세전을 펼쳤다.

이들은 기자회견과 연설회를 통해 향후 집권당의 위상을 높이고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그러나 한화갑, 김중권, 김기재 후보간 연대와 관련, 격론을 벌여 후보연대 문제가 경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인제 고문은 후보간 연대와 관련,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되지 않는 전당대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잘못하면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한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가 왜곡되면 좋지 않은 정치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짝 물러섰지만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태식, 이협, 박상천 후보도 각각 공정경쟁 저해, 지역할거주의 조장. 상향식 민주주의 역행 등을 이유로 3인 후보의 연대에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화갑 후보는 "당의 지상 과제인 동서화합을 위해 당도 노력해야 하며 당원도 그런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로 돕자는 것일 뿐 (대의원들에게 표를) 절대로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기재, 김중권 후보는 전국 정당화 명분과 당내 지역별 대의원 수의 불균형을 이유로 내세워 연대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김원길 선관위원장은 "특정 후보간의 연대를 통해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