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완투승 .. 시즌 2번째...12승 고지 올라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다저스)가 시즌 두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12승고지에 올라섰다.

박은 20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내고 안타 4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1실점,4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다섯 번째 완투승을 기록한 박은 방어율을 3.81로 끌어내렸다.

박은 또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두자릿수 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을 8백8개로 늘렸다.

감기몸살로 지난 17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를 거른 박은 초반부터 강속구와 예리한 제구력을 앞세워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데릭 벨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9이닝 동안 단 한 차례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을 뿐 완벽한 투구로 위기 없이 쾌투했다.

박은 5회 선두타자 페이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히트 앤드 런 사인으로 2루로 뛰려던 페이튼이 포수견제로 횡사하는 행운도 따랐다.

특히 다섯 차례나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볼넷은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아 잦은 선두타자 출루 허용과 무더기 볼넷이라는 고질적 약점에서도 벗어났다.

투구수가 1백13개에 지나지 않았던 것도 완투승의 밑거름이 됐다.

그가 등판하면 침묵을 지키거나 뒤늦게 터지던 타선도 초반 홈런 2개로 박을 뒷받침했다.

0대 1로 뒤진 3회말 톰 굿윈이 좌전안타로 물꼬를 트자 ''박찬호 도우미'' 개리 세필드가 좌월 2점 홈런을 뿜어내 경기를 뒤집었고 에릭 캐로스가 솔로홈런으로 뒤를 이어 3대 1로 앞서며 박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세필드는 3대 1로 리드하던 8회말 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박의 완투를 거들었으며 시즌 홈런 40개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홈런부문 공동선두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