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물 탐구] 실리콘테크 '우상엽' 사장..반도체장비 국산화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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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엽(38) 실리콘테크 사장의 첫 인상은 "폭군"이란 자칭이 걸맞을 정도로 날카롭다.
14년간 "반도체 장비 개발" 한 우물만 파 온 우직함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 있다. 하지만 차가운 첫인상과 달리 그는 매일 아침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영업부장들과 따사로운 티타임을 갖는다.
직원들과의 이야기 시간을 업무 제 1순위로 두는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연구실을 드나들며 연구원들과 담소를 나눈다.
아무리 복잡한 반도체 장비를 만들고 신기술을 개발한다 해도 회사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라고."뭐든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받아들이는 우 사장의 "열린 마음"과 연결돼 있다.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우 사장은 원래 의대 지망생이었다.
1학년 때는 전공필수 과목 13학점 모두 F를 받아 학사경고까지 먹었을 정도로 공학에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반도체 분야에 재미가 붙어 졸업할 무렵에는 장학금을 받아가며 공부했다.
이후 오양시스템 TEL코리아 등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 88년엔 현대전자 팹라인에 트랙장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단 2명이 1주일만에 장비 2대를 설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트랙장비 1대를 설치하는 데에는 엔지니어 3명이 한 달은 꼬박 매달려서야 끝내는 게 대부분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아무리 일 잘한다는 소문이 나도 일본 엔지니어들만 인정하던 당시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지난 94년 "순수 토종 기술로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겠다"는 일념으로 실리콘테크를 창업했다.
실리콘테크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장비인 트랙장비와 테스터 장비 전문업체.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핵심 장비를 모두 만들어내는 게 이 회사의 강점이다.
감광액 도포와 현상 공정 등에 사용되는 트랙장비를 국산화해 삼성전자 현대전자는 물론 대만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메모리모듈을 PC환경에서 대량으로 테스트하는 모듈 시스템 실장 테스터도 개발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 PC환경에서 칩상태로 성능을 테스트하는 칩오토테스터,PCB테스트 장비인 임피던스오토테스터,비전시스템 등도 선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1백55억원에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4백억원 매출액에 당기순익 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031)781-0061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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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
자투리 시간 활용=우 사장은 일 중간중간 틈이 날 때면 언제나 연구개발실로 달려간다.
휴식시간조차도 혼자 보내지 않고 연구원,영업부장 등 일선 실무진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것.
스피드 전쟁인 IT.반도체 업계에선 토막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시간 관리 제1 계명을 명심해야 한다고.
아이디어 뱅크=우 사장의 또다른 별명은 "걸어다니는 아이디어 뱅크".
창의력,응용력이 뛰어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신제품을 적시에 내놓는다.
그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게 "아이디어 뱅크"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공부하는 CEO=실리콘테크 사장실에는 각종 반도체 관련 잡지와 경영서적이 빼곡이 차있다.
우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연구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최고경영자가 먼저 관련 산업과 기술개발 동향에 대해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함께 갖춰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14년간 "반도체 장비 개발" 한 우물만 파 온 우직함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더해 있다. 하지만 차가운 첫인상과 달리 그는 매일 아침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영업부장들과 따사로운 티타임을 갖는다.
직원들과의 이야기 시간을 업무 제 1순위로 두는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연구실을 드나들며 연구원들과 담소를 나눈다.
아무리 복잡한 반도체 장비를 만들고 신기술을 개발한다 해도 회사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라고."뭐든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받아들이는 우 사장의 "열린 마음"과 연결돼 있다.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우 사장은 원래 의대 지망생이었다.
1학년 때는 전공필수 과목 13학점 모두 F를 받아 학사경고까지 먹었을 정도로 공학에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 반도체 분야에 재미가 붙어 졸업할 무렵에는 장학금을 받아가며 공부했다.
이후 오양시스템 TEL코리아 등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 88년엔 현대전자 팹라인에 트랙장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단 2명이 1주일만에 장비 2대를 설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트랙장비 1대를 설치하는 데에는 엔지니어 3명이 한 달은 꼬박 매달려서야 끝내는 게 대부분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아무리 일 잘한다는 소문이 나도 일본 엔지니어들만 인정하던 당시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지난 94년 "순수 토종 기술로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겠다"는 일념으로 실리콘테크를 창업했다.
실리콘테크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장비인 트랙장비와 테스터 장비 전문업체.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핵심 장비를 모두 만들어내는 게 이 회사의 강점이다.
감광액 도포와 현상 공정 등에 사용되는 트랙장비를 국산화해 삼성전자 현대전자는 물론 대만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메모리모듈을 PC환경에서 대량으로 테스트하는 모듈 시스템 실장 테스터도 개발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 PC환경에서 칩상태로 성능을 테스트하는 칩오토테스터,PCB테스트 장비인 임피던스오토테스터,비전시스템 등도 선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1백55억원에 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4백억원 매출액에 당기순익 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031)781-0061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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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포인트 ]
자투리 시간 활용=우 사장은 일 중간중간 틈이 날 때면 언제나 연구개발실로 달려간다.
휴식시간조차도 혼자 보내지 않고 연구원,영업부장 등 일선 실무진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것.
스피드 전쟁인 IT.반도체 업계에선 토막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시간 관리 제1 계명을 명심해야 한다고.
아이디어 뱅크=우 사장의 또다른 별명은 "걸어다니는 아이디어 뱅크".
창의력,응용력이 뛰어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신제품을 적시에 내놓는다.
그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게 "아이디어 뱅크"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공부하는 CEO=실리콘테크 사장실에는 각종 반도체 관련 잡지와 경영서적이 빼곡이 차있다.
우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연구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최고경영자가 먼저 관련 산업과 기술개발 동향에 대해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함께 갖춰나가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