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처서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더위가 풀을 죽이기 시작한다는 처서(處暑)다.

대지를 불태울 것만 같던 삼복 더위도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 앞에선 어찌할 재간이 없다.

주가도 찬바람을 좋아한다.

과거에도 기업 실적이 좋았던 해는 항상 가을장이 좋았다.

주식시장에 오래 몸을 담았던 사람일수록 ''가을 큰 장''에 대한 얘기를 심심찮게 끄집어낸다.

"저평가된 주식은 반드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다.

기업 실적이 절기라면 주식수요란 확실히 삼복더위와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