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의 실크로드' 개막 가시화 .. 경의선 복원 확정 의미

끊겼던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한반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 시대의 개막이 가시화됐다.

전문가들은 남북 철도망이 연결될 경우 남북간의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물류 핵심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연간 수천만달러의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복원 및 도로 건설과정에서 남북 인적.물적 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남북 교류협력의 실질적인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철도.도로 건설계획 =철도는 문산에서 임진강 철교를 통과해 군사분계선의 장단역까지 12㎞ 단선을 복원하게 된다.사업비 5백47억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전액 충당된다.

도로는 임진강 철교 인근 통일대교에서 출발, 경의선 철도를 따라 장단역까지 6㎞ 구간에 새로 만든다.

왕복 4차선으로 완공하되 자유로처럼 도로 중앙부분에 4차선 규모의 부지를 시공하지 않고 남겨 두었다가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도로공사에는 1천억원이 들어간다.

건교부는 철도연결을 위한 설계 및 부지매입을 끝낸 상태이며 도로부지도 일부용지를 매입하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철도와 도로 공사 과정에서 군사용 구간의 지뢰제거 작업은 군에서 맡게 된다.군은 모두 3개대대 3천여명의 병력을 투입, 내달 기공식과 함께 지뢰제거 작업에 들어가 12월 이전에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국방부는 간이급조파괴통으로 지뢰밭의 수목과 대인지뢰를 일차 제거한 후 살수차를 이용, 폭발되지 않은 지뢰를 찾아내 폭발물처리반이 해체하는 6단계 제거 방안을 마련했다.

또 굴착기에 강철판을 붙여 제작한 개조형 굴삭장비를 이용해 10∼20㎝ 깊이에 매설된 대인지뢰를 파괴하고 50㎝이상 깊게 묻혀 있는 대전차지뢰는 롤러형 특수장비를 동원해 제거할 계획이다.

군은 공사에도 지원병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지뢰제거작업에 투입되는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제작된 첨단 특수장비를 곧 들여올 계획이다.

철도와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지점에 역사를 설치할지 여부와 역사운영 방법, 열차 운행 요령 등은 추후 남북 장관급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 시공업체 =금년도 시공능력 순위 1∼3위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과 이들 3개사가 협의해 결정하는 중견건설업체 1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수의계약으로 맡길 예정이다.

컨소시엄 주간사는 그동안 대북사업을 선도해온 현대건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중소건설업체 1개사를 포함시킨 것은 남북화해와 협력에 국내 모든 건설업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참여한다는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건교부 관계자는 "공사발주는 경쟁입찰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일이 촉박하고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긴급공사'' 형식을 빌어 수의계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대형.양준영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