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외자유치 산파역 '로스 회장' 인터뷰 ] 내달 본계약 체결할 것

현대금융 소그룹에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국제컨소시엄의 핵심인물인 윌버 L 로스 회장은 지난번 한라그룹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한국통이다.

그런 그이기에 현대측에 대한 이번 투자계획은 실제로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다음은 본사 미국특파원과 로스 회장간의 일문일답.

- 현금유입은 언제 이뤄지는가.

로스 회장 =올해 안에는 이뤄진다.- 너무 막연하지 않은가.

로스 회장 =지금까지 우리는 현대투신과 현대투신운용에 대한 실사에 매달려 왔다.

재고자산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반면 현대증권은 공개된 회사다.

따라서 실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본계약체결은 내달중 가능하고 현금유입도 그만큼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최종결론이 내려진 것도 아닌데 28일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로스 회장 =현대는 우리의 파트너다.

파트너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대외에 재확인함으로써 시장의 오해를 교정할 필요가 있었다.

- 현대증권에 지분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파트너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로스 회장 =현대증권에는 지분이 없지만 투신이나 투신운용에는 이미 지분을 갖고 있고 이번 투자로 전환권을 행사, 현대증권과도 명실상부한 파트너관계를 설정할 계획이다.

- 뉴욕 한국물시장이 거의 전멸상태다.

현대증권의 어느 면이 그리 좋은가.

로스 회장 =한국시장에서의 마케팅능력을 꼽는다.

우리의 금융기법과 현대의 마케팅이 결합되면 막강한 국제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확신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조 단위의 자금을 굴리는 기관들이지만 10억달러라는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뉴욕 한국물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그 돈을 우리가 현대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는 현대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 현대가 너무 싸게 지분을 넘겨주려 한다는 주장이 많다.

로스 회장 =한국은행들이 발행하는 채권금리가 11%에서 12%에 형성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제시한 9%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더욱이 현대증권의 현주가가 1만1천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환가격 1만5천원도 좋은 조건이기는 마찬가지다.

- 주식전환권(Call)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로스 회장 =누구도 쉽게 계량화할 수 없다.

미국 주가가 40% 내지 50% 오르리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한국시장이 그런 정도의 상승곡선을 그릴 확률은 매우 높다고 본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의 실질적인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그것이 전환사채 투자의 묘미다.

- 한국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는 뜻인가.

로스 회장 =그렇다.

한국은 민간저축률, 외환보유고, 국제경쟁력 등에 비추어 어둡게 볼 이유가 없다.

특히 현대그룹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부문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그룹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 만약 현대그룹내 한 기업이라도 무너지면 파장이 있지 않겠는가.

로스 회장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는 이미 많은 부분이 분가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많다.

- 형제들간의 경영권 분쟁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인가.

로스 회장 =우리는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사태발전으로 보고 있다.

각 기업간에 상호지급보증이 없어질 것이고 각 회사가 확실한 독자노선을 걷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우리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 일부에서는 WL로스사가 ''치고 빠지는'' 브로커 역할만을 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로스 회장 =악성 추측에 불과하다.

나도 적지않은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관들을 소개해 달라.

로스 회장 =AIG가 전체 투자액의 50% 정도를 담당한다.나머지 참여업체들은 CALPERS(캘리포니아연기금센터), GECC(GE캐피털), WL로스사이다.

뉴욕=양봉진.육동인 특파원 www.bj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