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형제 소환 '압력'여부 추궁 .. 한빛銀 불법대출 수사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는 30일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씨의 동생 현룡(40. 전청와대 행정관)씨를 소환,조사중이다.

검찰은 현룡씨를 상대로 한빛은 관악지점에서의 정확한 대출경위,규모,사용처와 함께 한빛은 관악지점과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에 압력을 행사했는 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한빛은행 전지점장이던 신창섭씨에 대한 조사에서 "현룡씨가 직접 지점을 찾아와 자신이 박혜룡씨의 동생이자 청와대 국장이라고 소개한 뒤 3천만원을 대출받아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씨로부터 건축자재 관련 사업을 하는 현룡씨의 부인도 관악지점에서 3천5백만원을 대출받아 갔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크월드의 경리장부와 등기부를 검토한 결과,현룡씨의 대출금 이자가 아크월드 명의로 매달 지급됐고 현룡씨가 청와대 재직중이던 지난해 5월까지 아크월드의 이사로 등재돼 있었던 점 등 현룡씨가 아크월드 경영과 대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해온 정황증거를 상당수 확보하고 현룡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박혜룡씨의 측근으로 불법대출금 분배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알려진 S사 대표 민모씨에 대해서도 민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민씨를 상대로 대출금 2백50억원 중 절반 이상을 박씨에게 넘기고 나머지 1백14억원을 전기설비업체 T사에 재대출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현룡씨가 청와대 재직시절인 작년 3월 박혜룡씨와 함께 당시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이운영(52)씨를 상대로 15억원의 대출보증을 받아내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고 보증을 거절한 이씨가 "사직동팀의 보복성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동부지청으로부터 관련기록을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