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싸이렌' 신현준/정준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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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때는 이렇게 힘든 영화가 또 있을까 했어요. 매일 액션신에 부상입기 예사고.그런데 싸이렌을 찍다보니 비천무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싶더군요. 40kg짜리 장비까지 짊어지고 하루종일 허공에 매달려 있자니 이만저만 어려운게 아닙니다"(신현준.32)
"늘 초긴장 상태지요. 불이라는게 살아있는 것 같아서 꼭 겁먹은 사람이나 몸에 방화제 안바른 곳만 골라 덥치더라구요.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랄까요"(정준호.31) 국내 최초의 불영화 "싸이렌"(감독 이주엽.제작 선우프로덕션)의 두 주인공은 자리에 앉자마자 앞다투어 "불과의 전쟁담"을 쏟아놨다.
신현준이 촬영중 엉덩이를 데어 손바닥만한 흉터가 생겼다거나,정준호가 건물옥상에서 로프를 잡고 있다가 놓치는 바람에 매달려있던 신현준이 거의 죽을뻔했다거나,불똥이 정준호의 관자놀이를 스치고 지나가 뒤쪽의 소품들을 전소시켰다거나.
아찔했던 "위기상황"들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가능하면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를 하고 있다고."요즘 관객들 안목이 좀 까다로운가요"생명보험까지 들었다는 그들은 그래도 즐거운 표정들이다.
"싸이렌"은 불과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정준호가 이성적인 전략가라면 신현준은 저돌적인 행동주의자로 나온다.
총 제작비 45억원의 대작으로 11월 극장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될 불소재 영화 "리베라 메"가 방화범을 좇는 미스터리물에 가깝다면 "싸이렌"은 "불"자체가 주인공이다.
따라서 한국영화에서 이전에 보지못한 "화마"를 선보이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다.
이를위해 "분노의 역류""터미네이터1"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30년간 3백여편의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폴 스테이플(52)을 영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장르라는 점에 매력을 느낍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작업이 많아질수록 한국 영화계가 성장할 수 있겠지요. 경쟁작과 함께 잘 됐으면 좋겠어요"(신)
"연기할때 동선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니까 힘이 배로 듭니다.
세트가 한번 타버리면 끝이니까 단 한번에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무서운 표정만큼은 정말 리얼할겁니다. 앞에서 낼름거리는 불을 보고 있노라면 겁먹은 표정이 그냥 나오니까요"(정)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촬영전 한달동안 소방학교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두사람은 인터뷰 내내 119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게 됐다고 여러번 입을 모았다.
"예전엔 소방대원들이 공무원이고 직업이니까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해보니까 고마운 마음이 절로 솟아요. 장비나 일하는 환경이 너무 열악합니다.
출동이 몇분 늦었느니 하며 쉽게 말할 일이 아니더라구요"(정)
"이번 작품에선 정말 돈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물론 흥행도 잘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소방대원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덕 교과서 혹은 공익광고에 나올법한 말.하지만 숙연해진 두사람의 눈빛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 hankyung.com
"늘 초긴장 상태지요. 불이라는게 살아있는 것 같아서 꼭 겁먹은 사람이나 몸에 방화제 안바른 곳만 골라 덥치더라구요.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랄까요"(정준호.31) 국내 최초의 불영화 "싸이렌"(감독 이주엽.제작 선우프로덕션)의 두 주인공은 자리에 앉자마자 앞다투어 "불과의 전쟁담"을 쏟아놨다.
신현준이 촬영중 엉덩이를 데어 손바닥만한 흉터가 생겼다거나,정준호가 건물옥상에서 로프를 잡고 있다가 놓치는 바람에 매달려있던 신현준이 거의 죽을뻔했다거나,불똥이 정준호의 관자놀이를 스치고 지나가 뒤쪽의 소품들을 전소시켰다거나.
아찔했던 "위기상황"들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가능하면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를 하고 있다고."요즘 관객들 안목이 좀 까다로운가요"생명보험까지 들었다는 그들은 그래도 즐거운 표정들이다.
"싸이렌"은 불과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정준호가 이성적인 전략가라면 신현준은 저돌적인 행동주의자로 나온다.
총 제작비 45억원의 대작으로 11월 극장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될 불소재 영화 "리베라 메"가 방화범을 좇는 미스터리물에 가깝다면 "싸이렌"은 "불"자체가 주인공이다.
따라서 한국영화에서 이전에 보지못한 "화마"를 선보이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다.
이를위해 "분노의 역류""터미네이터1"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30년간 3백여편의 영화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폴 스테이플(52)을 영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장르라는 점에 매력을 느낍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작업이 많아질수록 한국 영화계가 성장할 수 있겠지요. 경쟁작과 함께 잘 됐으면 좋겠어요"(신)
"연기할때 동선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니까 힘이 배로 듭니다.
세트가 한번 타버리면 끝이니까 단 한번에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무서운 표정만큼은 정말 리얼할겁니다. 앞에서 낼름거리는 불을 보고 있노라면 겁먹은 표정이 그냥 나오니까요"(정)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촬영전 한달동안 소방학교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두사람은 인터뷰 내내 119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게 됐다고 여러번 입을 모았다.
"예전엔 소방대원들이 공무원이고 직업이니까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보고 듣고 체험해보니까 고마운 마음이 절로 솟아요. 장비나 일하는 환경이 너무 열악합니다.
출동이 몇분 늦었느니 하며 쉽게 말할 일이 아니더라구요"(정)
"이번 작품에선 정말 돈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물론 흥행도 잘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소방대원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덕 교과서 혹은 공익광고에 나올법한 말.하지만 숙연해진 두사람의 눈빛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