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양행, 독일 FKGC와 합작기업으로 재출발

녹십자양행이 독일의 영양수액 전문업체인 프레지니우스 카비로부터 총 1백억원을 유치,합작기업으로 재출발한다.

두 회사는 31일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프레지니우스 카비 녹십자(FKGC)라는 새 회사명으로 출범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녹십자는 1차로 주식지분을 38%를 프레지니우스 카비에 넘기는 대신 47억원을 받았고 나머지 50억여원은 내년에 시설증설및 연구비 확충자금으로 출자한다고 설명했다.

프레지니우스 카비는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물질을 미세 친수성 입자로 만들어 흡수율을 높인 지방유제와 정맥영양제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녹십자양행과 제휴하게 됐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수액제제분야의 전문화 및 글로벌화를 꾀한다는 목표아래 이번 제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바이오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KGC제품의 판매는 녹십자 계열의 녹십자PBM이 담당하게 된다.

프레지니우스 카비는 지난해 매출액이 10억 달러에 달해 프레지니우스계열 4개 독립사업군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회사이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열 손상에 취약한 글루타민 함유 영양수액제 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DHA EPA 등의 지방유제 수액제 아미노산 지방 탄수화물 등을 구분해 한개의 백(Bag)에 담은 수액제 등을 국내에 도입,직접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중외제약 영진약품 종근당 건풍제약 등 기존 특수영양수액제 전문업체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특수영양제 시장은 지난해 1천억여원 규모를 이뤘으며 약국과 병원시장이 50대 5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 실시이후 약국판매가 금지되고 병의원의 만성성인병 환자용 처방시장에서만 취급할 수 있게 돼 각 업체가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