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前지점장 19억원 美송금 .. 한빛銀 대출사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는 1일 신창섭(48.구속)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이 A사를 통해 1백70만달러(한화 19억원)를 미국으로 송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신 씨등을 상대로 돈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잠적중인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52)씨가 지난달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크월드 보증과 관련해 외압을 받았다고 거듭 주장,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한빛은행 관악지점에서 2백98억원을 대출받고 지점장 신씨에게 2천1백만원의 사례비를 건넨 에스이테크 대표 민백홍씨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1백70만달러를 미국으로 송금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신씨는 A사 대표 김씨의 부탁을 받고 사채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조성한 돈이라고 주장했으나 대출 대가로 받은 리베이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씨 등이 A사 투자비 명목으로 미국 애니메이션 업체에 송금했다고 주장했지만 20여군데로 분산 송금된 점을 봤을 때 사실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검찰은 신용보증기금 지점장을 지낸 이 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이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99년 2월 박씨 형제가 15억원의 대출보증을 요구해온데 이어 박지원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도 두차례나 전화를 걸어 커가는 기업이니 보증을 해주라고 요구했었다"며 "아크월드에 대한 보증을 거절했더니 한달후 사직동팀의 보복성 수사가 시작됐고 사표제출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박현룡(40)씨를 재소환,대질신문을 벌이고 신용보증기금 관련자를 소환조사키로 하는 한편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 관계자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구속된 아크월드 대표 박씨와 신씨 등을 상대로 3백억원대에 달하는 아크월드 대출금 중 일부가 정.관계로 유입됐는지를 추궁하는 등 대출금 행방을 집중 추궁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