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매물-선취매 '샅바싸움'

이번주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물과 700선 아래 저가 매수세와의 한판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여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현대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가까스로 안정을 찾기 시작한 자금시장이 한국종금과 중앙종금의 영업정지에 따라 또다시 위축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배럴당 33달러(WTI기준)를 넘어섰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달러당 1천1백원 수준으로 치솟아 무역수지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다 경기논쟁도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그렇지만 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면 금융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와 매수차익거래 청산 시점을 이용해 선취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외국인은 이미 지난주부터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도를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주동안 삼성전자를 1백46만주나 팔아치우며 지분율을 56.55%에서 55.57%로 1%포인트나 낮추었다.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40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는 한 대형펀드의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 대형펀드의 경우 종목교체를 시작하면 펀드 전체자산중 5% 이상을 바꾼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안정을 되찾고 있어 매도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14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물부담도 만만치 않다.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7천3백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이번 주부터 선물 12월물이나 옵션 10월물의 거래가 활발해져 롤오버가 이뤄질 수도 있지만 상당규모는 청산될 전망이다.

매수차익거래 청산은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대거 매도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수하락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했을때 지수관련주보다는 금융주,민영화관련주,실적호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게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은행 구조조정이 시작돼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며 10월중 산업은행 보유 포철지분 매각일정이 확정되는등 공기업 민영화가 본격추진돼 반등의 모티브로 작용할수 있다"고 관측했다.

◆선물시장=지난주 9월물은 주초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0선을 하향돌파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만기일을 눈앞에 둔 이번주에도 상승의 모멘텀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이 단타매매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적 지표로도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꿰뚫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반등하더라도 5일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89선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추석연휴를 앞두고 있어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및 국고채 매입상환(Buy Back)검토소식에 따라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연7.70%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하락은 어려워 보인다.

반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할 움직임이어서 상승의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다만 오는 7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발표에서 콜금리 인상여부 및 인상폭에 따라 한차례 출렁거림이 나타날수도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