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公 가용재원 '바닥' .. 채권 4조1천억 상환 힘들듯

자산관리공사가 4조1천억원 규모의 발행채권에 대해 만기상환을 못해줄 처지에 놓였다.

자산관리공사는 3일 "지난달말 현재 5조5천억원의 가용재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달중 모두 바닥나 11월과 12월중에 만기가 되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채권을 상환해줄 재원이 없어진다"고 밝혔다.공사는 이달들어 대우 해외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11억달러(1조2천억원 규모)를 지급한데 이어 오는 15일부터는 3조2천억원을 투입, 대우가 발행한 담보 CP(기업어음)을 투신사로부터 사들일 예정이다.

또 이달중 대우 해외채권을 추가매입하기 위해 10억달러(1조1천억원)을 더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사는 보유 부실채권을 매각, 연말까지 3조1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지만 규모와 자금수급을 감안할 때 발행채권을 상환해 주긴 어렵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부실채권정리기금 채권은 IMF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97년말에 제일은행 서울은행 및 종금사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행됐다.

연 10% 이상의 고리로 발행된 이 채권은 이후 유통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져 현재 은행 투신 등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만기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연장을 하더라도 국회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