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證市 두둥실? .. '추석전후 株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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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중추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장에 기대감이 다시 피어오른다. 예년에는 추석을 전후에 거의 어김없이 강세장이 찾아들곤 했다.
이른바 추석효과로 불리기도 한다.
올들어 지속된 침체장에 기운이 빠질대로 빠진 터여서 추석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반기 기업실적은 사상최고 수준으로 좋다는데도 주가가 맥을 쓰지 못했다.
국내기관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한데다 왕성한 "사자"주문으로 한국증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외국인마저 지난 주후반 갑자기 대규모 매도공세로 돌변해 투자자들을 침통하게 만들었다.
그런 메마른 토양에서 추석장이 보름달처럼 두둥실 뜰 수 있을까. 예고된 장세가 드물다지만 기대를 거는 증시관계자가 많은 편이다.
추석효과란=추석을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서머랠리,대선효과,주말효과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은 신토불이 장세다.
추석장의 1차적인 배경은 통상 추석을 앞두고 시중에 풀리는 풍부한 자금력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과거 통계상으로도 추석때 쯤이면 추세적인 모멘텀이 그려지고 있어 "추석효과"라 부를만하다"고 말했다.
과거사례=부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7년간 추석을 전후한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살표보면 추석 전 12일 동안 평균 2.56%,추석 후 12일 동안 평균 3.48%가 상승했다.
특히 98년에는 엔화강세와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정책이 맞물려 회사채 금리가 10%대로 내려서자 추석 이후 12일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4.40%나 상승했다.
추석이후 주가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기아차 문제가 있었던 97년(-7.83%)과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서울보증보험 문제가 있었던 99년(-9.06%) 두번이었다.
신한증권은 특히 추석효과가 강세장과 약세장에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세장에선 추석전부터 꾸준히 오르다가 추석이후 12일까지 저체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약세장일 경우 추석전 20일을 전후로 하락추세가 이어지다가 5일 전부터 직전일까지 3%안팍의 상승을 거친뒤 추석직후 3~4일의 조정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망=올해도 추석을 맞아 정부와 한국은행은 4조5천억~5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프라이머리 CBO펀드 보증재원을 5천억원으로 늘리고 채권형 펀드 10조원의 추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부국증권 하민성 연구원은 "이처럼 정부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고 적극적인 자금시장 안정의지를 표출한 만큼 자금시장은 당분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 앞두고 인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유동성 보강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추석연휴 다음날인 14일이 선물.옵션 만기일인 탓에 그때까지 주가가 파도를 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9천억원이상 쌓여있어 이 물량이 추석전후 매물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추석이전 상승,추석이후 미세조정을 거쳐 월말에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부국증권 하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까진 꾸준히 매물 부담을 느끼겠지만 만기일이 지나면 혹을 떼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수급상의 호재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추석전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실적호전 우량종목을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우량 금융주와 전력 가스 등 유틸리티종목이 이런 종목군에 속한다.
경기민감주보다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두라는 권고다.
또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투자포지션을 찾을 때까진 대형주의 매매를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사정이 워낙 취약해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나도 대형주가 쉽사리 뜀박질 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며 "중소형주 위주의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중추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장에 기대감이 다시 피어오른다. 예년에는 추석을 전후에 거의 어김없이 강세장이 찾아들곤 했다.
이른바 추석효과로 불리기도 한다.
올들어 지속된 침체장에 기운이 빠질대로 빠진 터여서 추석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반기 기업실적은 사상최고 수준으로 좋다는데도 주가가 맥을 쓰지 못했다.
국내기관이 종이호랑이로 전락한데다 왕성한 "사자"주문으로 한국증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외국인마저 지난 주후반 갑자기 대규모 매도공세로 돌변해 투자자들을 침통하게 만들었다.
그런 메마른 토양에서 추석장이 보름달처럼 두둥실 뜰 수 있을까. 예고된 장세가 드물다지만 기대를 거는 증시관계자가 많은 편이다.
추석효과란=추석을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서머랠리,대선효과,주말효과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국,유럽,일본 등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은 신토불이 장세다.
추석장의 1차적인 배경은 통상 추석을 앞두고 시중에 풀리는 풍부한 자금력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과거 통계상으로도 추석때 쯤이면 추세적인 모멘텀이 그려지고 있어 "추석효과"라 부를만하다"고 말했다.
과거사례=부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7년간 추석을 전후한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살표보면 추석 전 12일 동안 평균 2.56%,추석 후 12일 동안 평균 3.48%가 상승했다.
특히 98년에는 엔화강세와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정책이 맞물려 회사채 금리가 10%대로 내려서자 추석 이후 12일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4.40%나 상승했다.
추석이후 주가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기아차 문제가 있었던 97년(-7.83%)과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서울보증보험 문제가 있었던 99년(-9.06%) 두번이었다.
신한증권은 특히 추석효과가 강세장과 약세장에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세장에선 추석전부터 꾸준히 오르다가 추석이후 12일까지 저체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약세장일 경우 추석전 20일을 전후로 하락추세가 이어지다가 5일 전부터 직전일까지 3%안팍의 상승을 거친뒤 추석직후 3~4일의 조정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망=올해도 추석을 맞아 정부와 한국은행은 4조5천억~5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프라이머리 CBO펀드 보증재원을 5천억원으로 늘리고 채권형 펀드 10조원의 추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부국증권 하민성 연구원은 "이처럼 정부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고 적극적인 자금시장 안정의지를 표출한 만큼 자금시장은 당분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 앞두고 인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유동성 보강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추석연휴 다음날인 14일이 선물.옵션 만기일인 탓에 그때까지 주가가 파도를 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9천억원이상 쌓여있어 이 물량이 추석전후 매물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 신용규 수석연구원은 "추석이전 상승,추석이후 미세조정을 거쳐 월말에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부국증권 하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일까진 꾸준히 매물 부담을 느끼겠지만 만기일이 지나면 혹을 떼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수급상의 호재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추석전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실적호전 우량종목을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우량 금융주와 전력 가스 등 유틸리티종목이 이런 종목군에 속한다.
경기민감주보다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두라는 권고다.
또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투자포지션을 찾을 때까진 대형주의 매매를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사정이 워낙 취약해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나도 대형주가 쉽사리 뜀박질 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며 "중소형주 위주의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