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외국어 제목...우리말 '증발' .. 방송위, 시정 권고

''쇼킹 애니멀'' ''투 써 위드 러브'' ''해피투게더 싱크투게더''

모두 요즘 방송중인 프로그램 이름이지만 제목만 봐서는 선뜻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방송사들의 이러한 외국어 및 조어 남용에 방송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방송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조사결과,방송프로그램 제목의 외국어 및 조어 오·남용은 매체 구분없이 매우 광범위한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TV 가운데 KBS1과 EBS를 제외한 KBS2 MBC SBS는 전체 프로그램의 30% 이상을 외국어 제목이 차지하고 있었다.이에 따라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5일 "지상파TV 라디오 케이블TV 등의 프로그램 제목 및 부제목에 국적불명의 외국어와 조어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각 방송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시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권고조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심의위원회에 상정,법정제제를 취하겠다는 게 방송위의 입장이다.

방송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의 조사결과, 방송프로그램 제목의 외국어 및 조어 오.남용은 매체 구분없이 매우 광범위한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상파TV 가운데 KBS1과 EBS를 제외한 KBS2 SBS는 전체 프로그램의 30% 이상을 외국어 제목이 차지하고 있었다.

지상파 방송3사 프로그램 제목의 외국어 비율은 KBS2 40.6%,MBC 37.8%,SBS 33.3% 순.라디오도 KBS1을 제외한 방송3사의 FM채널 50%가 외국어 제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케이블TV의 외국어 제목사용 비율도 25%를 상회했다.특히 조사대상에 포함된 19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운데 음악채널의 경우 80% 이상이 외국어 제목을 사용했으며 요리채널도 50%선을 넘었다.

또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SO) 10개 지역채널의 프로그램 1백16편 가운데 32편(27.6%)이 외국어 제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국후 방송위 대변인은 "불가피하게 외국어를 써야하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방송사들의 외국어 조어 오·남용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각 해당 방송사들이 바른언어 권장 차원에서 오는 가을개편때 권고조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