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 남북경협 특수 '표정관리'

인천제철이 경의선철도 복구사업 등으로 남북경협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계열분리돼 현대차 그룹으로 편입된 인천제철은 경의선 복구사업에 들어갈 철도레일을 국내에서 독점생산하고 있어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인천제철은 올초 철도레일 경쟁업체인 강원산업을 합병,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레일(연간 생산 10만t)을 만들고 있어 경의선 복구에 들어가는 철도레일을 독점납품하게 돼 있다.

그러나 경의선 복구 등 남북경협사업은 현대그룹의 현대아산측이 주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나머지 인천제철은 ''남북경협 특수''를 드러내놓고 홍보하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는 인천제철이 경의선 외에도 일본∼한국∼북한∼시베리아∼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철도사업과 북한 사회간접자본(SOC)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면 철도레일은 물론 토목·건축용 철강재 공급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인천제철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현대아산이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라 우리가 앞장서 떠들기는 난처하다"며 말을 아꼈다.

고철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업체인 인천제철은 올초 삼미특수강까지 자회사로 사들인 상태에서 현대그룹과의 분리를 계기로 종합제철회사로서 면모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