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류브랜드 상륙 가속 .. 상반기 39개 신규 진출

외환위기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외제고급의류 브랜드들이 상반기중 한국에 대거 몰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한국에 새로 진출한 수입브랜드는 모두 39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개)의 거의 두배에 달한다.

상반기 도입된 수입브랜드는 이탈리아 13개,미국 11개,프랑스 8개,일본 3개,홍콩 1개등으로 미국 브랜드의 한국시장 공략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외국브랜드 공세로 상반기중 남녀의류 수입액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83% 늘어난 6억3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특히 가죽 모피의류의 경우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7백2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1백1%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유명브랜드 진출이 급증한 것은 올들어 소비경기가 급상승하면서 고소득층들의 외제구입마인드가 되살아 났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협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의 경우 마케팅비용을 회수하기도 전에 유행이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제수입이 오히려 안정적이어서 경기만 좋으면 수입브랜드 진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제브랜드를 도입하는 경우엔 평균 3~4년의 브랜드기간,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로열티가 매출액의 1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고급외제의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있으나 절대규모에선 무역수지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중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는 국내브랜드 8백80개 합작브랜드 2백78개 직수입브랜드 2백55개로 모두 1천4백1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