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21세기 이끈다 : 고부가가치 신산업 .. 질병 등 해결

바이오산업(Bioindustry)이 정보통신(IT)에 이어 21세기를 대표할 신산업 분야로 떠올랐다.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 등 각종 바이오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하는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분야를 통틀어 지칭한다고 보면된다.과거 유전공학이나 생명공학 등으로 구분되던 이 분야의 첨단 지식과 기술이 최근들어 "산업화"라는 똑같은 목표아래 합쳐지면서 보다 폭넓은 개념의 "바이오산업"이 나왔다.

바이오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항암제 인터페론의 값은 g당 5천달러에 육박한다.이는 금 값의 3백60배,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2백56메가D램 반도체의 값의 14배에 해당한다.

또 부가가치 비중이 60%에 달한다.

1백원어치를 팔면 60원이 남는다는 얘기다.어떤 산업분야도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빈혈치료제인 EPO의 경우 g당 무려 67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또 바이오산업은 인류가 당면한 질병과 식량난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 산업이라는 점에서도 기존 제조업과는 큰 차이가 있다.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앞다퉈 정부 주도로 이 분야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인간 유전자 해석작업(휴먼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이오산업의 영역은 실제론 매우 넓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분야는 다름아닌 생물의약이다.

현재 바이오산업 시장의 70% 가량을 생물의약이 차지할 정도다.

각종 항암제 항생제 면역제 백신 등을 만드는 산업분야로 그만큼 활용도가 높고 전망이 밝은 영역으로 꼽힌다.

다양한 치료제와 예방백신, 진단시약 등을 만드는 분야로 이해하면 알기 쉽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이 분야가 가장 많다.

앞으로 인공심장 인공신장 등 인공장기를 만드는 분야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생물화학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자연환경 속에서 쉽게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만들고 아미노산과 기능성 다당류, 공업용 효소 제도 등 응용분야가 넓다.

생물농업과 생물환경분야 역시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물농업은 유전자변형 콩이나 옥수수 제조같은 분야가 포함된다.

또 인공종자 및 우량 묘목을 만들고 미생물농약 제조도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국제적으로 유전자변형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유전자변형을 기초로 한 농업이 인류의 식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또 다른 농업혁명을 불러 오리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생물환경에는 세부적으로 환경정화용 미생물 공정 및 대기 탈황과 탈취, 생물학적 환경오염처리 분야가 있다.

지금도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오염 처리는 부분적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염된 대기와 수자원, 토양을 근본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은 궁극적으로 생물환경분야에서 찾아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저칼로리형 대체 감미료와 천연 및 기능성 식품소재 등이 포함되는 바이오식품도 유망분야다.

이밖에 연료용 에탄올 제조 및 바이오가스 생산 등을 포괄하는 바이오에너지 및 자원분야와 각종 의학진단기술, 바이오센서 제작 등의 생물전자 분야도 바이오산업에 포함된다.

김창로 산업자원부 화학생물산업과장은 "바이오산업의 응용분야는 실로 무궁무진하다"며 "환경오염이라는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인류의 풍요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그는 "인체유전자를 해독하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이른 만큼 앞으로 바이오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갈 것"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10년 가까이 뒤떨어진 기술수준을 하루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