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소' 전국확산 .. 231농가 477마리 발병

경기도 화성·충북 청원 등지에서 사육중인 소 가운데 일어서지 못하게 되는 기립불능증(起立不能症:일명 앉은뱅이 증세)이 지난달초부터 발생하기 시작,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6일 현재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 등 5개도 2백31개 농가에서 사육중인 소 4백77마리가 이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강원도는 이 증세를 보이는 소를 모두 도축하고 있으며 전북도는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도축 소에 대한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최상호 질병연구부장은 "이 증세를 보이는 소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소를 수백마리 기르는 농가에서 이 증세가 확산되지 않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올 여름 장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돼 스트레스로 신경이상 증세가 생겼거나 영양결핍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축산농민인 나기혁(37·충북 청원군)씨는 "올 여름 가장 무더웠던 경북 영천 등지에 발병 소식이 없는 것으로 미뤄 무더위 탓만은 아닌 것 같다"며 "지난 구제역 파동 때 소독약을 과다하게 뿌린 결과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