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산...달보러 갈까 .. '추석연휴 산행3대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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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떠나보자.
땀을 흠뻑 흘린 뒤 정상에서 맞는 초가을 바람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에 알맞은 때다. 특히 한가위 연휴가 나흘이어서 미뤄두었던 산행계획을 결행하기에 여유가 있다.
강원도쪽으로 방향을 잡는게 어떨까.
귀성행렬이 남부지방 보다 붐비지 않고 바다까지 즐길수 있어 무박 또는 1박2일 산행길로 그만이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02-941-0902)가 추천하는 한가위 산행 3대 코스를 소개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1708m)산.지리산이 남성적이라면 설악산은 수려한 외모의 여성스런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마등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을 경계로 미시령쪽의 북설악에는 황철봉과 신선봉이 솟아 있고 공룡능선 동쪽 속초방향의 외설악 천불동계곡에는 비선대 귀면암 금강굴 울산바위 권금성 비룡폭포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인제쪽 내설악에는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12선녀탕계곡 등 경관이 뛰어난 계곡이 기암괴봉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한계령에서 오색방향의 남설악에도 점봉산 주전골 12담계곡 용소폭포 등의 볼거리가 풍부하다.
곳곳에 유명 사찰과 암자가 많다.
외설악에는 신흥사가 자리하고 있고 내설악에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줄지어 있다.
백담사에는 만해 한용운과 매월당 김시습 등이 거쳐갔다.
오세암은 김시습이 단종의 죽음 이후 걸승이 되어 맨 처음 찾아든 암자로 이름높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사찰 봉정암은 7세기 중반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로 서쪽 석대 위에 석가세존의 진신사리를 봉안해 7층석탑을 세웠다고 한다.
설악산 산행의 들머리는 6군데를 꼽을수 있다.
외설악 천불동계곡 입구인 설악동 소공원,내설악 백담사 입구인 용대리와 12선녀탕 입구 남교리,그리고 대승폭포 입구인 장수대를 들수 있다.
남설악에는 서북릉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한계령 고갯마루와 가장 짧은 거리로 정상인 대청봉에 오를수 있는 오색온천 입구가 있다.
이중에서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회운각~천불동계곡~양폭산장~귀면암~비선대~설악동(18km,8시간),한계령~서북릉~끝청~중청~대청봉~소청봉~회운각~천불동계곡~양폭산장~귀면암~비선대~설악동(21km,11시간),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백담사경내버스승차장(21km,11시간),장수대~대승폭포~서북릉3거리~12선녀탕~남교리(14km,6시간)등 네 코스가 수려한 계곡을 감상할수 있는 코스.
속초시내로 이어지는 길목에 척산온천이 있다.
동해 해안도로를 타고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좀더 여유가 있으면 낙산지구에서 1박하고 낙산사에서 동해일출을 보는 게 좋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33-636-7700),오색분소 (033-672-2883),백담분소 (033-462-2554),장수대분소 (033-461-3476),대청분소 (033-672-1708)
노인봉 소금강계곡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한 노인봉(1338m)은 소금강계곡을 산자락에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이율곡이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금강산의 축소판이라고 해서 소금강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정상에서 소금강계곡으로 내려서면 낙영폭포가 나오는데 낙영폭포에서 무릉계까지 7km 가량 이어지는 소금강계곡이 아기자기한 산행길로 그만이다.
낙영폭포를 지나면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를 지나 만물상으로 이어진다.
만물상에는 홀로 우뚝 솟은 거인상,촛불을 켜고 있는 형상의 촛대석,거문고를 타고 있는 듯한 탄금대,봉우리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밤에는 달 처럼 낮에는 해 처럼 보인다는 일월봉 등을 볼수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 9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는 구룡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며 수천명의 군사가 식사를 했다는 식당암의 넓은 암반도 나타난다.
산행은 진고개에서 시작해 동쪽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금강사~청학산장을 지나 삼산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오대산국립공원과 상원사가 30분거리에 있으며 연곡해수욕장 주문진해수욕장 주문진수산시장이 가까이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수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사무소 소금강분소 (033-661-4161),진고개매표소 (033-334-0918)
두타산 무릉계곡 두타산(1353m)은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6km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되어 있다.
두타(頭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이란 뜻으로 이 산이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수 있다.
지금은 삼화사 관음암 천은사 등만 있지만 옛날에는 10여개의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두타산 입구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4km 쯤의 계곡에 수백명은 족히 쉴수 있는 넓은 반석이 있다.
조선 4대명필 양사언의 친필이 새겨진 이 반석이 "무릉반"으로 여기서부터 무릉계곡이 펼쳐진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에 다름없는 비경이 아름답다.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에 오르는 들머리에는 돌로 쌓은 산성터가 있다.
또 호암,베틀바위,학소대,벼락바위,문바위 같은 이름난 바위도 많으며 3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와 쌍폭,칠성폭포,박달폭포,상폭,관음폭포가 계곡의 비경을 더해준다.
산행은 삼화동주차장~무릉반석~삼화사~학소대~두타산성~정상~박달령~쌍폭~무릉계곡~삼화동(16km,7시간)코스를 탄다.
20분 거리인 삼척 바닷가에 만경대,해암정과 추암촛대바위가 있다.
40분거리에 정동진이 있다.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3-1487)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땀을 흠뻑 흘린 뒤 정상에서 맞는 초가을 바람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에 알맞은 때다. 특히 한가위 연휴가 나흘이어서 미뤄두었던 산행계획을 결행하기에 여유가 있다.
강원도쪽으로 방향을 잡는게 어떨까.
귀성행렬이 남부지방 보다 붐비지 않고 바다까지 즐길수 있어 무박 또는 1박2일 산행길로 그만이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02-941-0902)가 추천하는 한가위 산행 3대 코스를 소개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1708m)산.지리산이 남성적이라면 설악산은 수려한 외모의 여성스런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마등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을 경계로 미시령쪽의 북설악에는 황철봉과 신선봉이 솟아 있고 공룡능선 동쪽 속초방향의 외설악 천불동계곡에는 비선대 귀면암 금강굴 울산바위 권금성 비룡폭포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인제쪽 내설악에는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12선녀탕계곡 등 경관이 뛰어난 계곡이 기암괴봉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한계령에서 오색방향의 남설악에도 점봉산 주전골 12담계곡 용소폭포 등의 볼거리가 풍부하다.
곳곳에 유명 사찰과 암자가 많다.
외설악에는 신흥사가 자리하고 있고 내설악에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줄지어 있다.
백담사에는 만해 한용운과 매월당 김시습 등이 거쳐갔다.
오세암은 김시습이 단종의 죽음 이후 걸승이 되어 맨 처음 찾아든 암자로 이름높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사찰 봉정암은 7세기 중반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로 서쪽 석대 위에 석가세존의 진신사리를 봉안해 7층석탑을 세웠다고 한다.
설악산 산행의 들머리는 6군데를 꼽을수 있다.
외설악 천불동계곡 입구인 설악동 소공원,내설악 백담사 입구인 용대리와 12선녀탕 입구 남교리,그리고 대승폭포 입구인 장수대를 들수 있다.
남설악에는 서북릉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한계령 고갯마루와 가장 짧은 거리로 정상인 대청봉에 오를수 있는 오색온천 입구가 있다.
이중에서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회운각~천불동계곡~양폭산장~귀면암~비선대~설악동(18km,8시간),한계령~서북릉~끝청~중청~대청봉~소청봉~회운각~천불동계곡~양폭산장~귀면암~비선대~설악동(21km,11시간),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백담사경내버스승차장(21km,11시간),장수대~대승폭포~서북릉3거리~12선녀탕~남교리(14km,6시간)등 네 코스가 수려한 계곡을 감상할수 있는 코스.
속초시내로 이어지는 길목에 척산온천이 있다.
동해 해안도로를 타고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좀더 여유가 있으면 낙산지구에서 1박하고 낙산사에서 동해일출을 보는 게 좋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33-636-7700),오색분소 (033-672-2883),백담분소 (033-462-2554),장수대분소 (033-461-3476),대청분소 (033-672-1708)
노인봉 소금강계곡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한 노인봉(1338m)은 소금강계곡을 산자락에 거느리고 있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이율곡이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금강산의 축소판이라고 해서 소금강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정상에서 소금강계곡으로 내려서면 낙영폭포가 나오는데 낙영폭포에서 무릉계까지 7km 가량 이어지는 소금강계곡이 아기자기한 산행길로 그만이다.
낙영폭포를 지나면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를 지나 만물상으로 이어진다.
만물상에는 홀로 우뚝 솟은 거인상,촛불을 켜고 있는 형상의 촛대석,거문고를 타고 있는 듯한 탄금대,봉우리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밤에는 달 처럼 낮에는 해 처럼 보인다는 일월봉 등을 볼수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 9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는 구룡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며 수천명의 군사가 식사를 했다는 식당암의 넓은 암반도 나타난다.
산행은 진고개에서 시작해 동쪽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금강사~청학산장을 지나 삼산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오대산국립공원과 상원사가 30분거리에 있으며 연곡해수욕장 주문진해수욕장 주문진수산시장이 가까이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수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사무소 소금강분소 (033-661-4161),진고개매표소 (033-334-0918)
두타산 무릉계곡 두타산(1353m)은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6km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되어 있다.
두타(頭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이란 뜻으로 이 산이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수 있다.
지금은 삼화사 관음암 천은사 등만 있지만 옛날에는 10여개의 사찰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두타산 입구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4km 쯤의 계곡에 수백명은 족히 쉴수 있는 넓은 반석이 있다.
조선 4대명필 양사언의 친필이 새겨진 이 반석이 "무릉반"으로 여기서부터 무릉계곡이 펼쳐진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에 다름없는 비경이 아름답다.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에 오르는 들머리에는 돌로 쌓은 산성터가 있다.
또 호암,베틀바위,학소대,벼락바위,문바위 같은 이름난 바위도 많으며 3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와 쌍폭,칠성폭포,박달폭포,상폭,관음폭포가 계곡의 비경을 더해준다.
산행은 삼화동주차장~무릉반석~삼화사~학소대~두타산성~정상~박달령~쌍폭~무릉계곡~삼화동(16km,7시간)코스를 탄다.
20분 거리인 삼척 바닷가에 만경대,해암정과 추암촛대바위가 있다.
40분거리에 정동진이 있다.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3-1487)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