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의 요리일기] '날치알밥' .. 회 먹은뒤 기다려지는 특별한 맛

이번 주에 소개할 요리는 날치알밥이다.

보통 알밥은 일본 음식점에서 생선회를 먹을 때 마지막에 나온다. 그리고 알밥과 관련된 나의 추억들은 대부분 회와 연관돼 있다.

지금이야 일본음식의 이국적인 맛을 즐기는 편이지만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주위의 캐나다 친구들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왜 회를 먹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던 친구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회에 관한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남편을 만나고 나서 1백80도 바뀌게 됐다.

회가 나의 베스트 요리 가운데 하나가 돼 버린 것.

그리고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알밥인 것을 생각해 보면 알밥은 참 "고마운 요리"라는 생각마저 든다. 회의 참맛을 알게 해줬으니 말이다.

연애시절 남편은 회를 잘 만드는 일본 음식점을 즐겨 찾았다.

나를 위해 항상 "어디 분위기 좋은 음식적 없나"하고 찾아 헤메는 사람이기 때문에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차마 얘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 입맛 바뀌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처음부터 회가 좋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음식점을 찾을 때마다 항상 본요리인 회에는 관심이 없었고 마지막에 나오는 알밥이나 국수 등에만 관심이 쏠렸다.

알밥 먹는 재미로 일본 음식점을 찾았으니.

지금와서 가끔 그때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여러차례 일식집을 드나들면서 어느새 내 입맛에도 변화가 생겼다.

회의 참맛을 알게 됐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음식이라는 게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한다는 생각도 든다.

첫인상이 안좋았던 사람이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처럼 몸서리치게 싫다가도 어느샌가 그 음식의 예찬론자가 되버리는 그런 요리가 사람마다 하나씩 꼭 있게 마련이다.

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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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만들어요 ]

만드는 재료

1)쌀밥 1컵
2)날치알 2큰술
3)참기름 1/2큰술
4)참깨 1작은술
5)잘게 부순 김 1큰술
6)잘 썬 김치 1작은술

요리방법

1)뚝배기를 뜨거워질 때까지 덥힌다.

2)뚝배기가 뜨거워지면 준비된 밥을 뚝배기 바닥에 살짝 깐다. 3)참기름,김치,참깨,김을 그 위에 뿌린다.

4)준비된 요리를 잘 섞어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