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현금 작년보다 1兆 덜 풀려 .. 카드사용 급증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폭증하면서 추석 전 현금수요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추석을 맞아 최근 열흘간 시중에 풀려 나간 현금은 3조7천2백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4조6천3백억원)에 비해 9천1백억원(19.7%) 줄어든 액수다.

당초 현금수요는 4조5천억~5조원 정도로 추정됐었다.

한은은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면서 상대적으로 현금수요가 줄어든데다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각 은행들이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시중 수요를 충족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여기에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일반투자자의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점도 한몫 했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이날 현재 화폐발행 잔액은 21조1천9백억원으로 작년 추석 전날에 비해 1조3천5백억원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일시적으로 늘어난 민간 현금수요는 추석 직후 80% 정도가 자동적으로 환수된다"고 말했다.한은은 이같은 자발적인 자금환류 요인을 감안,추석 후 인위적인 통화환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