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워크아웃기업대출 37兆...금감위 국감자료

국내 23개 은행들이 워크아웃기업 대출금에 대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아 연말까지 대규모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국회 재경위 소속 강운태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조흥 한빛 등 17개 일반은행과 산업 기업 등 6개 특수은행들은 지난 6월말 현재 워크아웃기업들에 대해 총 37조3천9백47억원의 여신을 제공했으며 이중 12조9천2백60억원(34.6%)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그러나 이중 조흥(42.2%)과 제일(70.9%) 한미은행(44.0%) 등 3개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은행들이 최소한의 충당금만 적립,연말까지 추가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11개 시중은행중에서는 평화은행이 3천9백89억원의 워크아웃 여신에 대해 8백48억원(21.3%)만 충당금을 쌓아 가장 낮은 적립비율을 보였으며 한빛(26.2%)과 신한(29.0%)이 그뒤를 이었다.

6개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24.3%)을 제외하고는 전부 10%대의 충당금만 쌓았다.특수은행중에는 수출입(10.8%)과 수협(17.7%)이 낮은 적립비율을 보였다.

김형배·박수진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