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21일 일반공모..민영화 테마 이끌까 .. 포철/한전등 관심고조

한국중공업은 총 발행주식의 24%인 2천5백만8천주를 액면가 5천원에 공모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민영화테마가 불씨를 키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가가 급락한 이날 증시에서 민영화 관련주의 하나인 담배인삼공사는 1.67% 상승했고 포항제철도 보합으로 마감됐다.한전등 나머지 공기업주도 대형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공모나선 한중=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청약절차를 밟는다.

공모는 한전과 산업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구주)을 파는 방식으로 추진된다.회사측은 공기업민영화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받으면 상장신청뒤 2주내 상장이 가능해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상장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대행은 LG투자증권이 맡고 있으며 △개인은 증거금 50%에 4만주까지 △기관은 증거금 1백%에 1백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의 적정주가와 관련해 이 회사 김기진 이사는 "주당 순자산가치는 1만5천원"이라며 "공모가 5천원은 크게 할인된 가격"이라고 말했다.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한화증권 고민제 애널리스트는 "시장상황이 나쁜 점을 감안해도 7천∼1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의 민영화 일정=포철도 10월초까지 지분 일부가 매각된다.산업은행은 이날 포철 민영화를 위해 해외DR발행 방식으로 보유지분 6.84%(6백60만주)를 10월초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산은지분이 매각되면 포철의 외국인보유한도(30%)를 폐지할 방침이다.

한전의 민영화는 파워콤을 비롯한 자회사매각,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전 주식의 해외매각이 골자다.

발전자회사의 경우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정부에 건의돼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는 외국계와 전략적제휴를 전제로 15%를 매각하는 것과 국내에서 정부보유 일정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담배인삼공사는 정부 보유 주식을 5∼25% 가량 해외에 매각하는 것과 담배가격 인상 및 이와 관련한 자사주 매각 및 소각이 골자다.

가스공사는 현재 엑슨모빌,토털,브리티시 페트롤리엄,아모코 등 세계적인 오일회사와 전략적 제휴 및 15%의 지분 매각을 협상중이다.

◆투자포인트=주도주가 없는 증시에 민영화테마는 분명 신선하다.

그러나 수급이 무너진 터라 약발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민영화를 계기로 개별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시스템의 수술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