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아줌마의 아름다운 반란..MBC 새월화드라마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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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18일부터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아줌마''(오후 9시55분,극본 정성주 연출 장두익)는 일상에서 괄시받는 아줌마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장미와 콩나물''의 이필녀(김혜자) 여사를 통해 흑인처럼 빠글빠글한 퍼머머리와 고무줄바지의 중년 아줌마론을 설파했던 작가 정성주씨는 이번에는 결혼 13년차 전업주부의 일상을 소재로 택했다.결혼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편과 시집 식구들에게 무시당하며 사는 아줌마 오삼숙(원미경).
하지만 그녀는 대학을 전전하며 강의하는 남편의 빤한 월급으로도 살림을 잘 꾸려나가고 잠시라도 집을 비우면 온 식구들이 불편해하는 존재다.
술에 취해 흥이 오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을 흔들어대며 노래하기도 한다.실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원미경은 천연덕스럽게 아줌마의 전형을 연기해낸다.
그녀의 남편 장진구(강석우)는 ''아줌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다.
젊은날 하룻밤의 실수로 울며겨자먹기로 친구의 여동생인 오삼숙과 결혼한 그는 "교수자리를 노리는 나에게 고졸 출신의 마누라라니"라며 항상 아내를 타박한다.모든 것을 참고 순종하며 살던 오삼숙씨는 드디어 반란을 꿈꾼다.
남편이 시아버지 퇴직금으로 전임강사 자리를 사고 음주운전도 돈으로 무마하는 모습을 보며 못배웠다고 식모처럼 군소리없이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드라마 ''아줌마''는 여지껏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아줌마를 드라마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신선하다.원미경 강석우를 비롯 심혜진 송승환 김병세 견미리 등의 출연진도 드라마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하지만 첫회에서는 영화 ''박하사탕''을 패러디하는 등 다소 코믹 드라마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진정 아줌마를 위한 드라마라면 사실적 재미와 코믹사이에서 좀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장 PD는 "가끔은 밉기도 한 친구같은 아내이자 아줌마의 일상을 통해 우리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지난해 ''장미와 콩나물''의 이필녀(김혜자) 여사를 통해 흑인처럼 빠글빠글한 퍼머머리와 고무줄바지의 중년 아줌마론을 설파했던 작가 정성주씨는 이번에는 결혼 13년차 전업주부의 일상을 소재로 택했다.결혼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편과 시집 식구들에게 무시당하며 사는 아줌마 오삼숙(원미경).
하지만 그녀는 대학을 전전하며 강의하는 남편의 빤한 월급으로도 살림을 잘 꾸려나가고 잠시라도 집을 비우면 온 식구들이 불편해하는 존재다.
술에 취해 흥이 오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을 흔들어대며 노래하기도 한다.실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원미경은 천연덕스럽게 아줌마의 전형을 연기해낸다.
그녀의 남편 장진구(강석우)는 ''아줌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다.
젊은날 하룻밤의 실수로 울며겨자먹기로 친구의 여동생인 오삼숙과 결혼한 그는 "교수자리를 노리는 나에게 고졸 출신의 마누라라니"라며 항상 아내를 타박한다.모든 것을 참고 순종하며 살던 오삼숙씨는 드디어 반란을 꿈꾼다.
남편이 시아버지 퇴직금으로 전임강사 자리를 사고 음주운전도 돈으로 무마하는 모습을 보며 못배웠다고 식모처럼 군소리없이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드라마 ''아줌마''는 여지껏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아줌마를 드라마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신선하다.원미경 강석우를 비롯 심혜진 송승환 김병세 견미리 등의 출연진도 드라마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하지만 첫회에서는 영화 ''박하사탕''을 패러디하는 등 다소 코믹 드라마쪽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진정 아줌마를 위한 드라마라면 사실적 재미와 코믹사이에서 좀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장 PD는 "가끔은 밉기도 한 친구같은 아내이자 아줌마의 일상을 통해 우리내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