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잇는 南北동맥 '경의선'] (상) 복구 의미/절차

끊어진 남과 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 복구 및 도로 공사가 18일 역사적인 기공식과 함께 첫삽을 뜬다.

경의선 철도의 복원은 유럽과 아시아 한반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시대의 개막을 예고한다.경의선 철도.도로의 복원이 갖는 의미와 공사계획, 경제.사회적 효과, 풀어야 할 과제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경의선 복원공사는 그 상징성이나 남북관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 측면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남북한을 잇는 교통로 단절로 남한은 그동안 사실상 삼면이 바다인 섬이었다.그러나 경의선이 복원됨에 따라 대륙과 연계된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어 비로소 반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남북 철도·도로망이 연결될 경우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물류 핵심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북경협,인적왕래를 비롯 군 신뢰구축 등 남북관계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경의선 철도복원공사는 남북한이 각각 12㎞씩 나눠 진행하게 된다.

남측공사구간인 문산∼장단간 12㎞ 복원공사는 토목공사 11㎞ 외에 길이 7백10m,폭 4.4m의 임진강 다리와 길이 2백90m의 문산터널 보강공사 등으로 구성된다.

67m 길이의 다리 등 4개 교량 1백13m에 대해서도 보강 또는 신축공사를 하게 된다.철도청은 이를 위해 지난 85년 실시설계를 끝낸 데 이어 지난 8월말까지 설계보완 등 사전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이달말까지는 임진강 다리와 문산터널에 대한 안전진단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산∼임진강 다리까지 8㎞ 구간은 철도노반이 크게 훼손되지 않아 문산터널 보강과 임진강 다리 보수 등 일부 작업만 거치면 늦어도 오는 2001년 5월부터 침목과 레일을 깔고 전력 통신 신호설비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말께는 임진각 역사가 지어지고 8월께 시험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진강다리∼군사분계선 4㎞ 구간중 3㎞는 철도노반을 군에서 작전도로로 사용중이어서 새로 토목공사를 하고 옹벽과 수로도 만들어야 한다.

또 군 작전도로를 대체할 도로를 미리 건설하고 지뢰나 각종 폭발물도 제거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이 구간의 토목·구조물 공사 및 대체도로 건설을 군에서 맡을 경우 약 38억원이 절감되고 기간도 7개월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대교∼장단역간 6㎞구간의 왕복 4차선을 건설하는 도로사업의 경우 내년 9월초까지 완공하되 기존의 자유로와 같이 도로 중앙부분에 4차선 규모의 부지를 시공하지 않고 남겨둔 뒤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도로연결공사는 북한측이 아직 노선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구체적인 실무협의가 필요하다.

철도와 도로 공사를 벌이기 위해 국방부와 군 주도로 건설에 필요한 24만평 부지의 지뢰제거 작업과 노반 공사를 병행하게 된다.지뢰제거는 훈련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