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화절상 압력..APEC선언 삽입요구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 재무부 트루먼 차관보는 지난 9~10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한국 멕시코 등 외환위기 극복 국가의 현재 환율이 적정 가치보다 높다며 환율을 적정 수준으로 내리는게(원화 절상)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트루먼 차관보가 APEC 재무장관 회담 공동선언문에 "외환위기 극복국의 통화 절상이 바람직하다"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한국과 멕시코,싱가포르 대표 등의 반대로 "일관된 거시정책과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수준으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APEC 회원국들에 환율을 내리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무역적자를 줄여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달러화대비 원화 환율이 내려가면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은 하락하게 되는 반면 미국 상품의 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