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알토란 상품 봇물 .. 서비스 '무한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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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이 본격적인 차별화 시대를 맞고 있다.
보험료 상품 서비스 등 자동차보험의 전분야를 가리지 않고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붕어빵처럼 똑같은 보험료에 비슷한 보상서비스로 승부하던 시대는 갔다.
손해보험사들은 그동안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차보험만 팔아왔다.
정부로부터 가격규제를 받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그러나 올 4월부터 달라졌다.
부가보험료를 시작으로 가격자유화가 시작됐다.
보험료의 27%를 차지하는 부가보험료의 책정이 자유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너도나도 가격을 달리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게다가 인터넷을 통한 보험판매도 허용됐다.
설계사의 연고를 통해 보험을 팔아왔던 한국의 보험사에 인터넷은 새로운 판매채널이다.
외국의 경우 지난 95년 설립된 제너럴라이프와 리버티파이낸셜이 인터넷 판매채널 또는 인터넷 전용상품개발 등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이같은 제도적인 여건변화를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신상품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리젠트화재는 지난 6월부터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으되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8% 싼 인터넷전용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또 7월말부터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고보장 고가격 상품도 나왔다.
이 상품은 종전의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최고 70%가량 비싸다.
그러나 보장범위는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대물손해에 대한 보장범위를 무한으로 확대하고 심지어 자기신체사고에 대한 보장도 무한으로 넓혔다.
10개의 손보사가 이 상품을 팔고 있지만 상품내용은 회사마다 다르다.
보험료도 제각각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상을 강화한 상품도 나왔다.
쌍용화재의 경우 기존 보험료에 1만~3만원만 추가하면 대물배상을 무한으로 해준다.
손보사들은 상품경쟁에 이어 서비스에서도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 동부 LG 현대 등 대형사들은 노트북컴퓨터 휴대폰 등을 활용한 이동보상시스템을 구축, 가동하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출동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신동아 대한 국제 쌍용 제일 등 5개 중소형 손보사들은 대형사들의 서비스와 겨루기 위해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다.
5개사는 제휴를 맺고 현장출동 서비스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5개사의 제휴는 보상조직 통합, 자회사 설립 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같은 서비스 경쟁에는 GIS(위치추적시스템)라는 첨단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삼성화재는 사고출동에 헬기까지 출동시키고 있다.
서비스 경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고객입장에선 더할 나위없이 좋다.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손보사들의 각축전은 앞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더 이상 한국회사만의 독무대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초대형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는 국내 손보사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AIG, 영국의 로얄 앤 선얼라이언스, 호주의 HIH 등도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의 보험회사들은 막강한 자본력에다 든든한 이미지, 뛰어난 상품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은 가히 춘추전국 시대에 접어들게 뻔하다.
이에 대비한 국내 보험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파란눈의 외국인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미리 땅을 다져두겠다는 포석이다.
일부 대형회사들은 만기가 3년으로 길면서도 만기때 보험료를 되돌려 주는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만기가 1년이고 한번 보험료를 내면 사고를 내든 내지 않든 되돌려 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품구조와 비교하면 천양지차인 상품을 준비중이다.
또 대부분 손보사들은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대한 개발도 끝마쳤다.
설계사 조직의 동요를 우려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곤 있진 않지만 상품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내놓겠다는게 손보사들의 생각이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1천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제이미 매커리 AXA 부사장은 "향후 5~10년 이내에 인터넷을 통한 보험판매가 보편화되면서 2005년께는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분석이다.
더구나 내년 4월이면 순보험료마저 완전히 자유화된다.
현재 조금이나마 유지되고 있는 가격카르텔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보험회사들은 정글의 법칙만 있는 경쟁터로 몰린다.
차별화 전략만이 살 길이다.
가격을 차별화하고 보다 질높은 서비스를 내놓는 것.
손보업계의 현재형이자 미래형이다.그런만큼 자동차보험 계약자들 앞에 놓인 메뉴는 많아진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보험료 상품 서비스 등 자동차보험의 전분야를 가리지 않고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붕어빵처럼 똑같은 보험료에 비슷한 보상서비스로 승부하던 시대는 갔다.
손해보험사들은 그동안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차보험만 팔아왔다.
정부로부터 가격규제를 받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그러나 올 4월부터 달라졌다.
부가보험료를 시작으로 가격자유화가 시작됐다.
보험료의 27%를 차지하는 부가보험료의 책정이 자유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너도나도 가격을 달리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게다가 인터넷을 통한 보험판매도 허용됐다.
설계사의 연고를 통해 보험을 팔아왔던 한국의 보험사에 인터넷은 새로운 판매채널이다.
외국의 경우 지난 95년 설립된 제너럴라이프와 리버티파이낸셜이 인터넷 판매채널 또는 인터넷 전용상품개발 등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이같은 제도적인 여건변화를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신상품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리젠트화재는 지난 6월부터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으되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8% 싼 인터넷전용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또 7월말부터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고보장 고가격 상품도 나왔다.
이 상품은 종전의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최고 70%가량 비싸다.
그러나 보장범위는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대물손해에 대한 보장범위를 무한으로 확대하고 심지어 자기신체사고에 대한 보장도 무한으로 넓혔다.
10개의 손보사가 이 상품을 팔고 있지만 상품내용은 회사마다 다르다.
보험료도 제각각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상을 강화한 상품도 나왔다.
쌍용화재의 경우 기존 보험료에 1만~3만원만 추가하면 대물배상을 무한으로 해준다.
손보사들은 상품경쟁에 이어 서비스에서도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 동부 LG 현대 등 대형사들은 노트북컴퓨터 휴대폰 등을 활용한 이동보상시스템을 구축, 가동하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출동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신동아 대한 국제 쌍용 제일 등 5개 중소형 손보사들은 대형사들의 서비스와 겨루기 위해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다.
5개사는 제휴를 맺고 현장출동 서비스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5개사의 제휴는 보상조직 통합, 자회사 설립 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같은 서비스 경쟁에는 GIS(위치추적시스템)라는 첨단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삼성화재는 사고출동에 헬기까지 출동시키고 있다.
서비스 경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고객입장에선 더할 나위없이 좋다.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손보사들의 각축전은 앞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더 이상 한국회사만의 독무대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초대형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는 국내 손보사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AIG, 영국의 로얄 앤 선얼라이언스, 호주의 HIH 등도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의 보험회사들은 막강한 자본력에다 든든한 이미지, 뛰어난 상품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자동차보험 시장은 가히 춘추전국 시대에 접어들게 뻔하다.
이에 대비한 국내 보험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파란눈의 외국인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미리 땅을 다져두겠다는 포석이다.
일부 대형회사들은 만기가 3년으로 길면서도 만기때 보험료를 되돌려 주는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만기가 1년이고 한번 보험료를 내면 사고를 내든 내지 않든 되돌려 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품구조와 비교하면 천양지차인 상품을 준비중이다.
또 대부분 손보사들은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대한 개발도 끝마쳤다.
설계사 조직의 동요를 우려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곤 있진 않지만 상품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내놓겠다는게 손보사들의 생각이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1천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제이미 매커리 AXA 부사장은 "향후 5~10년 이내에 인터넷을 통한 보험판매가 보편화되면서 2005년께는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분석이다.
더구나 내년 4월이면 순보험료마저 완전히 자유화된다.
현재 조금이나마 유지되고 있는 가격카르텔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보험회사들은 정글의 법칙만 있는 경쟁터로 몰린다.
차별화 전략만이 살 길이다.
가격을 차별화하고 보다 질높은 서비스를 내놓는 것.
손보업계의 현재형이자 미래형이다.그런만큼 자동차보험 계약자들 앞에 놓인 메뉴는 많아진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